1등급 냉난방기 중 90여대가 3·4등급…납품비리 추가 적발

대기업 2곳 제품 포함…청주 학교·직속기관 제품은 아직 조사 안 해

사진 왼쪽은 조달청에 등록된 대기업 A사의 에너지효율 1등급 냉난방기 제품, 사진 오른쪽은 A사가 대리점을 통해 충북 학교 등에 납품한 3~4등급의 저가 제품.(사진= 제보자 제공)[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도교육청 전수조사에서 냉난방기 납품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다.<뉴시스 5일 보도 등>

도교육청은 국내 대기업 2곳이 지역 대리점을 통해 5년간(2018~2023년 3월) 학교 등에 납품한 에너지효율 1등급 '냉난방기' 3000여 대(청주권 제외)를 조사한 결과 90여 대(잠정)가 3~4등급으로 바꿔치기 된 사실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청 본청과 청주권 학교, 직속 기관에 설치된 냉난방기 수천대는 아직 조사하지 않아 부정하게 납품된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

대기업 A사 등 2곳은 김병우 전 교육감 시절인 2018~2021년 조달청 입찰을 거쳐 에너지효율 1등급 냉난방기를 충북 학교, 직속기관 등에 납품했다.

이 가운데 A사가 대리점을 통해 학교 등에 납품한 냉난방기 100여 대는 조달청에 등록되지 않은 3~4등급의 사급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 특별감사팀 조사에서 나온 3~4등급 냉난방기는 A사뿐만 아니라 B사 제품도 포함됐다. 교육청은 B사가 5년간 납품한 냉난방기 제품도 전수조사하고 있다. 

공공기관은 예산, 에너지 절감을 위해 관급 물품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지방계약법)’에 따라 최저가 입찰을 거쳐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게 돼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5년간 납품된 물량이 워낙 많아 조달청 입찰 물품과 현장에 설치된 제품을 일일이 대조하며 확인하고 있다"며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물품을 속여 납품한 업체와 대리점은 부정당 업체로 등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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