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 막는 '카드론 대환대출' 1년 새 50% 급증
연체 고객 재평가 뒤 다시 대출 해 주는 상품…신용등급 떨어져
중저신용자 평균 카드론 금리, 전월 대비 상·하단 모두 상승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9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BC·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조101억원) 대비 47.5% 증가한 수치다. 전월(1조4014억원)과 비교해선 6.3% 늘었다.
대환대출 잔액은 올 들어 증가세를 이어 왔다. 2월 1조2068억원, 4월 1조2603억원, 6월 1조3273억원, 8월 1조5347억원 등 8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사들이 카드론 연체 고객을 재평가한 뒤 다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대환대출을 받으면 연체 고객은 당장의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떨어진다.
같은 기간 카드론 금리도 전월보다 더 높아졌다. 규모가 작은 BC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카드론 금리는 13.20~14.90%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하단이 0.75%포인트 높아졌고 상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카드가 14.90%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 14.59%, KB국민카드 14.48%, 우리카드 14.45%, 하나카드 14.33%, 신한카드 14.19%, 현대카드 13.20% 순으로 나타났다.
700점 이하(중저신용자) 회원 평균은 16.18~18.64%다. 전월 대비 하단은 0.22%포인트, 상단은 1.07%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로 보면 우리카드가 18.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카드 17.49%, 신한카드 17.24%, KB국민카드 16.71%, 하나카드 16.35%, 현대카드 16.19%, 롯데카드 16.18% 등으로 집계됐다.
신용점수 401~500점 구간의 회원에게 카드론을 내준 카드사는 KB국민카드가 유일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처인 여전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카드론 금리는 당분간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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