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대사 면직안 재가…임명 25일만
이, 변호인 통해 "외교부 장관에 사의 표명"
외교부 "본인 강력한 사의…대통령에 보고"
도주 임명 프레임에 당정 갈등…'총선 악재'
면직안 재가…자진 사퇴 정치적 부담 덜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 호주대사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지난 4일 특명전권대사인 주 호주대사로 임명한 지 25일 만이다.
앞서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렸고, 외교부는 즉시 "본인의 강력한 사의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 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행정절차에 따라 이 대사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야권에서 '런종섭(도주 대사)' 등 도피성 임명 프레임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여당에서도 총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 대사가 자진사퇴하는 방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임시 귀국'한 이 대사가 다시 출국할 때까지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대사 업무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해 특명전권 대사로서 역할 수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도 고려한 결정으로 읽힌다.
이 대사의 자진사퇴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덜게 됐지만 외교 결례 논란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중 외교관으로 임명돼 출국해 논란이 됐다. 총선 정국 속에서 악재로 떠오르자 여당에서는 즉시 귀국과 일각에서는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당정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사는 출국한지 11일 만인 지난 21일 '6개국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귀국 명분을 위해 일정을 급조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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