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돌아온 테슬라"…한숨 돌린 서학개미

등록 2024.07.08 11:23:22수정 2024.07.08 11:32: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투자자, 테슬라 일주일간 2200억원 순매도

[그륀하이데=AP/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지난 3월1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근처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을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테슬라 주주총회가 13일 머스크에 대한 60조원 대 보수 지급을 재의결했으나 실제 보수가 지급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4.6.14.

[그륀하이데=AP/뉴시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지난 3월1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근처 그륀하이데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공장을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테슬라 주주총회가 13일 머스크에 대한 60조원 대 보수 지급을 재의결했으나 실제 보수가 지급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024.6.14.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테슬라 수익률 -35%에서 몇 달 동안 버티다 5% 수익 내고 탈출합니다."

최근 미국 전기자 업체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며 연초 수준으로 돌아오자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최근 일주일(6월28일∼7월4일) 동안 테슬라 주식을 1억6657만 달러(약 2297억원)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달 25일부터 7거래일 연속 34.94% 급등하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초 248달러 수준이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만 각각 6.05%, 10.20%, 6.54% 강세를 이어가며 5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 급등 이전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외 종목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저가매수에도 주가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며 '애증'의 기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4월 말 저점 이후 73.5%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엔비디아를 제치고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 자리로 등극했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146억6985만달러(20조2800억원)로 가장 많았고 엔비디아는 134억달러(18조5500억원)로 2위로 밀렸다.

테슬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줄줄이 올랐다. 테슬라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로 최근 한달 간 26.02%, 3개월 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펀드·ETF 내에서 비중 조절을 위한 매도와 장기간 마이너스(-)권에 머물던 피로감으로 일정한 반등 또는 손익분기점 도달 등의 이유로 개인투자자의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이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질주에 국내 2차전지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11시8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보다 7400원(7.53%) 오른 10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4.52%), LG화학(0.55%), POSCO홀딩스(0.66%), 삼성SDI(0.26%)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23일 예정된 테슬라의 2분기 재무실적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8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기술 발표회와 중국에서의 완전자율주행(FSD) 배포는 테슬라가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서 지속적인 주가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지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실적은 부진하면서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커지는 구간"이라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를 떠나지 않게 되면서 일단 180달러 수준의 주가 저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시기"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