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댓글팀' 의혹 제기에 "전혀 무관…시민 모욕하는 것"
'법무부 직원 동원' 주장에 "고소할 것"
당정 관계 "총선 때 여러 이견 많았다"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4.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6일 일각에서 제기된 댓글팀 운영 의혹을 두고 "전혀 무관하고 알지도 못한다"며 "자발적 시민들이 정치적 의견을 범죄처럼 몰아가는 정치가 맞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정치시그널'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관여하거나 부탁, 의뢰한 게 전혀 없다"며 "정치라는 건 자발적 지지와 응원을 먹고 사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런 근거 없이 '댓글이 많다, 이렇게 응원 메시지가 많을 리가 없다'는 자기들 기준 생각으로 말하는 건 제가 아니라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저분들이 돈 받았다는 건가. 민주당이 과거에 그랬다시피 매크로로 드루킹을 돌렸다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일각에서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직원이 동원됐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한 것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그 문제는 제가 고소하겠다. 법무부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거다.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공천 문제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과 양문석 민주당 의원 등이 댓글팀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참담한 것은 여기에 원희룡 후보가 올라탔다. 근거를 물으니까 '본인은 없다, TV 뉴스 본 거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 후보는 전날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전당대회가 마타도어와 폭력의 장으로 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정치인으로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자꾸 상호 충돌, 상호 비방으로 말씀하는데 제가 하나라도 네거티브를 한 게 있나"라며 "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제게 연설 방해를 했던 게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으로서 앞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 관계 설정을 두고는 "저는 나라를 잘 되게 만들고 싶고 국민의힘을 이기게 만들고 싶다. 그걸 위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며 "저와 대통령의 목표가 완전히 같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윤 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는지 묻는 질의에는 "여사님 사과 문제나 이종섭 대사 문제, 의대 정원 문제, 황상무 수석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이견이 많이 있었다"며 "그때 조금 더 이견을 좁힐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대통령실에서 풀어줬어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이견을 서로 가지고 충분히 치열하게 토론하면서 국민을 위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다른 후보들은)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 어떻게 감히 토를 다느냐는 뉘앙스로 많이 말씀하던데 그러면 안 된다. 저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원희룡 후보 등이 '야당이 깔아놓은 탄핵으로 가고 있다'며 비판하는 것에는 "그런 시도를 가장 잘 막을 사람이 누구인지 봐주시길 바란다"며 "지지자들은 탄핵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하는데, 당 대표 하겠다는 분들이 탄핵 노래를 부르고 다니니까 기사가 훨씬 더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책임한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걸 막아야 하고 당연한 거다"라며 "그걸로 그렇게 공포 마케팅을 하는 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를 제외한 당권주자들 간 단일화 논의가 나오는 것에는 "어떤 대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저를 꺾어보겠다는 건데, 그런 정치적인 기술이 민심이나 당심을 꺾을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런 게 성공한다면 우리 당이 정말 불행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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