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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구조 문제"·"이런 모욕은 처음"…이진숙 유례없는 3일 청문회(종합)

등록 2024.07.26 16:28:52수정 2024.07.26 16: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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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사실상 정치 보복"

최민희 "사내 일이 정치 보복? 후보자 뇌 구조에 문제"

여, '사흘 청문회' 반발…최민희 "국회의장 승인, 적법"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7.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이승재 신재현 최영서 기자 = 26일 사흘째를 맞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계속해서 이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유례 없는 '3일 청문회'에 반발했다.

특히 청문회 첫날부터 시작된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이 후보자의 신경전은 3일차 청문회에서도 지속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김장겸 전 MBC 사장(현 국민의힘 의원) 해임과 관련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사실상 정치 보복"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철수 논문 검증과 관련해 2012년 보도였는데 그걸 2017년에 징계해서 해고하지 않았나. 5년 뒤에 해고라는 징계를 하는 경우를 들어본 적 있나. 당시 보도가 그 정도로 문제가 있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거의 드문 일이었다"고 답했다.

또한 MBC 파업과 관련된 질의에는 "170일 파업 때를 말하면 어제 많은 민노총 조합원들이 나와서 증언했지만, 민노총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MBC를 좌지우지 지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어떤 위원께서 질문을 했는데 왜 민노총 조합원들이 80~90%를 차지하느냐. 뭔가 이유가 있지 않느냐. 이렇게 질문했는데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질의가 끝난 직후 최 위원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어제 그렇게 물은 게 저이고,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 본다"며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서 제1노조가 정통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89%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했고, 최 위원장은 "왜요.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재차 발언했고, 여당 의원들도 항의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89%의 노조원을 악마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국회법에 따라 위원장에 허가를 득하지 않은 태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오후 속개 직후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뇌 구조 문제를 제기하신 분이 어제 나이를 물어보셨는데 이렇게까지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건 사실상 처음"이라며 "정말 후보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독·모욕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위원회쪽에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7.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07.26. [email protected]


사흘째 이어지는 인사청문회에 대한 공방도 오고 갔다. 당초 국회 과방위는 24일과 25일 양일 간 청문회를 의결했으나,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이날까지 청문회를 연장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것이 인사청문회의 목적인데, 체력검증 청문회로 변질되고 있다"며 "(청문회 연장에) 여야 간 공식 협의가 없었다. 국회법 절차를 어겼다면 사흘 청문회 자체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민주당이 이렇게 한다고 바꿀 수 있는 게 없다. 여러분이 원하는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며 "결기를 갖고 3일 청문회 하고 후보자를 들들 볶아도 달라지는 건 없다. 여러분이 장악하려는 MBC를 국민 품으로 저희가 돌려놓을 것"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어제 오후 10시 본회의 중 위원회 개회 승인 요청을 국회의장께 보냈고 의장께서 양당 원내대표와 협의절차를 거치셨다고 한 뒤 11시37분 승인서를 보내주셨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친 청문회 연장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3일 청문회 받으면서 가장 억울한 게 뭐냐'는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사상 유례 없이 장관급에 대해 사흘 간 청문회, 물론 검증을 위해 사흘 아니라 30일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이전에 관례와 맞지 않다"며 "만약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여러분이 걱정하지 않게 철저히 법과 규정과 원칙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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