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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빠질 수 있나"…코스피, 추락 멈출까[금융시장 긴급진단①]

등록 2024.08.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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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 과도…배당株·채권 등 추천"

"엔비디아 향한 불신 커져…확실 소통 필요"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8.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강수윤 김경택 기자 =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덮으면서 국내 증시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자 증시 회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그동안의 쏠림 현상에 대한 부작용이라고 보는 한편 현재 증시 반응이 과도하다고 보고 조만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76.19)보다 234.64포인트(8.77%) 하락한 2441.55에 장을 닫았다. 2610선에 시작한 지수는 2400선이 붕괴되고 장중 11% 가까이 급락해 2380선까지 밀려났다. 역대 최대 낙폭이다.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대형 기술주 실적 부진, 엔 케리 자금 유출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로 낙폭이 더 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하루에만 1조528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707억원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현 상황을 경기 침체라고 볼 근거가 부족하고 과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또 과거에도 닷컴 버블 붕괴,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8% 넘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결국 회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조만간 있을 미국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잭슨홀미팅,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하면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빠질 수 있나"…코스피, 추락 멈출까[금융시장 긴급진단①]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전체적으로 왜 이렇게 매도 압력이 높아야 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좀 많이 과하다고 보고 있다"며 "단기 충격 구간으로 보고 있으며, 실적 좋은 섹터들 중심으로 대응하면 그리 오래 가지 않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침체라는 게 늘 지나고 나서 보면 침체였다, 아니었다 하는 것이지 그 상황에서는 침체라고 판단이 어렵다"며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는 이미 경기가 어렵다고 체감하고 있었고 고용 지표 등도 이를 확인해주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가 지난달부터 있었으면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만족했을텐데 이게 다음달로 2개월이라는 갭이 생겼다"며 "이걸 조율하는 게 정치적인 리더십인데 (미 대선으로) 정치적 공백도 생겨 이 기간 중심을 잡아줄 만 한 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폭락이 나타나는 건 연초부터 계속 이어져 왔던 쏠림 현상에 대한 부작용이라고 본다"며 "공매도 금지부터 시작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선호 현상 등 분위기에 휩쓸려 올라갔던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제거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지난주 부터 발생한 하락폭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너무 과도하게 급락한 부분이 있으니 기술적 반등에서 올라갔다가 다시 펀더멘털에 따라 내려오고 하는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적 반등 국면이 나올 때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고 포트폴리오는 조금 더 안정적인 주식들을 중심으로 배당주에 투자하거나 채권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엔비디아에 주목한 시선도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변화·혁신의 중심에 있는데 핵신 제품 출시가 딜레이된다고 하니 이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생긴 것 같다"며 "결국 성장을 이끌어가는 인공지능(AI) 중심의 엔비디아와 관련 국내 기업들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단 오는 28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때 블랙웰 신제품 출시 연기에 대한 확실한 소통이 있으면 의미있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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