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증시"…곱버스 수익률 '널뛰기'

인버스 2X ETN 이틀 새 30% 넘게 급등

지수 반등 시 가격 변동성 확대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41.55)보다 91.79포인트(3.76%) 급등한 2533.34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반 급등으로 인해 4년 2개월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08.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이틀새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의 수익률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최근 지수 급락으로 일부 곱버스 상품은 이틀 만에 30%를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신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ETN(22.61%), 하나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22.05%), KB 인버스 2X KOSDAQ 150 선물 ETN(21.80%), 신한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ETN(21.79%),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21.50%),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21.37%), 한투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20.62%), 신한 인버스 2X 코스피 200 선물 ETN(19.74%),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 ETN(18.92%), 삼성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 ETN(18.89%), KB 인버스 2X KOSPI 200 선물 ETN(18.49%) 등 대부분의 곱버스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이 무더기로 급등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중에서도 PLUS 200선물인버스2X(18.82%), KODEX 200선물인버스2X(18.55%), RISE 200선물인버스2X(18.47%), TIGER 200선물인버스2X(18.41%), KOSEF 200선물인버스2X(17.99%) 등이 강하게 상승했다.

곱버스 상품은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곱버스 ETN의 경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지수의 선물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곱버스 ETF는 코스피200 등락폭의 역방향으로 2배씩 움직인다.

곱버스 ETN·ETF의 주가가 치솟은 것은 최근 지수가 크게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지난 2일과 전날 2거래일에 걸쳐 각각 12%, 15% 가량 급락한 영향으로 이틀 만에 30% 넘게 상승한 종목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대신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ETN은 지난 2거래일 새 주가가 33.13% 폭등했고 하나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도 6400원에서 8495원으로 32.68% 뛰었다. 그외 KB 인버스 2X KOSDAQ 150 선물 ETN(32.68%), 신한 인버스 2X 코스닥 150 선물 ETN(32.53%), 미래에셋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32.42%) 등이 시장을 역행하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거래대금 역시 폭증했다. 국내 대표 곱버스 상품으로 여겨지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일일 거래량은 전날 3억9473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20일(3억9520만주)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다만 이날에는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면서 낮게는 8%대부터 높게는 15%까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곱버스 상품의 특성 상 주가가 널뛰는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곱버스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장기간 보유할 수록 기대했던 수익률과 괴리가 생길 수 있어 지수 등락에 따라 무작정 베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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