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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대어 '리벨리온 vs 퓨리오사AI'…1조 밸류 경쟁

등록 2024.08.09 15:07:28수정 2024.08.09 15: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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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 800억 프리IPO라운드 중…크래트폰 참여 여부 관심

AI반도체 대어 '리벨리온 vs 퓨리오사AI'…1조 밸류 경쟁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2파전의 막이 올랐다. 리벨리온·사피온의 합병비율에 따라 최종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으로 책정됐다. 경쟁사인 퓨리오사AI는 현재 최대 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양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토종 AI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에 관심에 쏠린다.

9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기업가치 9200억원을 인정받고 600억 이상 최대 8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라운드가 될 전망으로  특히 최근 크래트폰이 200억원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규모로 투자유치를 완료하면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는 1조원에 도달한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AI반도체칩 설계(팹리스) 기업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설계팀, 미국 AMD의 GUP 설계팀 등을 거친 백준호 대표가 창업했다.

핵심제품은 자사 반도체인 ‘워보이’다. 본격적 현금 창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만 컴퓨터 제조사인 에이수스가 워보이가 탑재된 서버를 데이터센터 기업들에 공급하기로 했다. 에이수스 서버를 구매할 때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사 제품과 함께 워보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퓨리오사AI의 2대주주는 DSC인베스트먼트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 네이버 등도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리벨리온'도 윤곽이 드러났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의 통합 법인명은 '리벨리온'으로 기업 가치는 1조1391억원 수준으로 사피온코리아가 3325억원, 리벨리온은 8066억원이다. 최초 언급되던 2대 1 수준에서 리벨리온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게 책정했다. 리벨리온이 2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으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데 반해 기업가치가 소폭 조정됐다.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 최대주주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한 창업팀이 최대주주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를 비롯한 창업팀의 지분은 30% 내외가 될 전망이다.

리벨리온의 주요 주주는 SV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지유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사피온의 경우 대부분의 지분을 SKT 및 SK 계열사가 보유 하고 있다. SKT 62.5%, SK하이닉스 25%, SK스퀘어 12.5% 등이다. 기관투자자 가운데는 ▲위벤처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인텔과 스페이스X 출신의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AI 반도체 아톰을 개발해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공급했다. 두 번째 AI반도체 제품인 아톰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지원하는 NPU다. 리벨리온은 삼성전자로부터 HBM3E를 공급받아 차세대 AI 반도체 리벨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사피온은 2016년 SK텔레콤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지난해 자율주행과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AI 반도체 X330을 공개했다.

리벨리온은 NPU 개발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NPU는 수많은 뇌세포가 연결돼 신호를 주고받는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한 기술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인간과 비슷한 학습 능력이 특징이다. 엔비디아의 GPU 대비 AI 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전력 소모가 적고 효율적이다.

국내 AI 반도체의 기대주이자 경쟁사인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은 수익 구조와 성장 여력의 토대가 글로벌 시장인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에 수혜를 누려온 국내 반도체 유망주와 다른 독자 노선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퓨리오사AI는 미국 오픈AI 본사에서 2세대 AI반도체칩 '레니게이드'를 시연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챗GPT로 AI 광풍을 일으킨 만큼 중장기 전략상 '탈 엔비디아'를 시도할 예정이어서 퓨리오사AI의 시연 기회에 관심이 쏠린다.

리벨리온 역시 복수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과 사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실제 양산 제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톰'의 경우 지난해부터 IBM 데이터센터의 품질 검증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KT그룹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2022년 총 335억원, 올해 초 총 330억원을 각각 투입했고 SK그룹 측도 전략적 투자자(SI) 역할을 할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정받을 시가총액에 관심이 쏠린다. 퓨리오사AI는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채비에 나선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NH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는 형태다.

통합법인 리벨리온도 지난달 말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AI 반도체 영역에서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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