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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 약진…정책자금 펀드 결성 박차

등록 2024.08.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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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베스트먼트·세아기술투자 등 모태 GP선정

산자부·성장금융 CVC향(向) 출자 확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 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0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 캐피탈 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이 정책 자금 블라인드펀드를 결성 물꼬를 트며 약진하고 있다. 모기업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요 국내 정책 자금 출자사업에서도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기 시작하면서 민간 주도 벤처투자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 출자사업에서 CVC들이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연달아 선정되고 있다.

세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세아기술투자는 설립 2년 만에 첫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지역혁신 벤처펀드 대구·제구·광주 분야 출자사업에 GP로 선정됐다. 2023년 3월 신기술투자금융회사(신기사)로 인가를 받은 세아기술투자는 2년 만에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다. 378억원 규모로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등이 펀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세아기술투자는 이번 펀드를 코스닥 상장사 에스앤에스텍의 VC인 에스앤인베스트먼트(S&S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결성한다. 이로써 S&S인베스트먼트는 설립 4년 차에 두 번째 블라인드펀드를 연달아 결성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모태펀드 1차 정시 중기부 소관 창업초기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후 4개월 만에 4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2020년 설립 이후 첫 정책 투자자(LP)로부터 출자를 받는데 성공한 데 이어 연내에만 2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CVC는 기업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VC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는 13개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신규 CVC로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승인하면서 14개가 됐다. 이들은 펀드 결성액은 2023년 기준 3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가 늘었다. 사내유보금 등을 활용해 국내스타트업에 1764억원을 투자했고, 투자 건당 신규 투자 금액은 13억2000만원 수준이다.

특히 금융회사 등 외부 투자자(LP)가 아닌 그룹 내부의 출자 비중이 약 80%에 달하며 펀드 결성이 용이한 CVC를 위한 정책 자금 출자사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애초 CVC는 2021년 12월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일반지주회사 소속의 VC를 의미했다.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그간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CVC를 소유할 수 없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했다. 대표적으로 동원기술투자, 포스코기술투자,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두산인베스트먼트, 효성벤처스, 세아기술투자 등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회사로 VC를 두는 것도 넓은 의미로 CVC로 포함되는 추세다. S&S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코스닥 와이팜) 등은 광의의 CVC로 볼 수 있다.

민간 벤처투자를 이끌 CVC의 규모가 커지면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각 정부기관도 경쟁적으로 출자 사업을 하며 CVC 관련 협의체도 발족시키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산자부는 2025년까지 1조원의 정책펀드와 7조원의 민간주도 펀드 등 8조원 CVC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산자부의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2번째 CVC스케일업 펀드 출자사업에 나서며 포스코기술투자와 SG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SGC파트너스는 SGC에너지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VC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도 CVC 특화 출자사업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지난 5월 기술혁신전문펀드5호(CVC스케일업) 분야를 신설했다. 이번 펀드를 조성할 때 모회사(계열사 포함) 출자금의 60%를 의무적으로 부담하는 등의 출자 제한을 했다. 최종 GP는 HB인베스트먼트로 선정됐고, HB테크놀로지(100억원), HB솔루션(50억원)을 투자하고 HB인베스트가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50억원을 책임진다.

CVC 한 관계자는 "벤처펀드 결성이 어려워지면서 중기부, 산자부가 자금이 풍부한 CVC로 지원을 늘리면서 CVC들도 정책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투자 혹한기에 CVC가 벤처투자의 주요 투자자로 부상하고 있다" 말했다.

다만 CVC는 모기업의 향후 산업에 유리한 기업에 투자를 하다 보니, 정책 자금이 투입될 때 향후 운용현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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