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국내 증시, '미국 경기 침체 공포' 이겨낼까
美 주요 지표 공개 전까지 경계 심리 잔존
"건강관리·통신·방산 등 방어주 관심 필요"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코스피가 한 달 만에 2600선이 붕괴된 가운데 상장 종목 열에 아홉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936개 종목 중 862개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종목 중 약 92%가 하락한 것이다. 상승 종목은 52개에 그쳤고 보합은 22개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600선이 붕괴됐다. 전 거래일(2664.63)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0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엔비디아 급락에 영향받은 국내 대표 반도체주 삼성전자는 장중 6만전자로 추락했고, SK하이닉스의 경우 검은 월요일이었던 지난달 5일보다 더 떨어졌다. 전날 SK하이닉스 종가는 15만4800원으로 올해 2월27일(15만3800원) 이후 최저치다.
이 때문에 미국 발 'R(리세션·경기 침체)의 공포'로 폭락했던 지난달 초가 연상된다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한 번 학습한 공포에 시장이 과민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개인은 저점 매수 기대로 전날 1조60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실업률 지표 공개 전까지 불안감과 경계 심리가 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기 방어주 성격인 전기가스업, 통신업종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양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잔존한 가운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리스크까지 확산됐으며, 유동성 환경도 취약하다"며 "지난달 5일 서킷브레이커 이후 단기 반등이 나왔지만 회복 연속성을 보강할 요인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추후 하락시 올해 저점인 2380선까지 하방이 확장될 수 있다"며 시장 대응 측면에서는 건강관리, 통신, 유틸리티, 방산 등 방어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경기 둔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증시는 캡 저항선에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라며 "초대형주인 반도체에서 자금이 빠져 나오면서 종목 장세가 강화되는 양상으로 단기를 따라가기 어렵다면 중장기로 금융주가 괜찮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미국 증시에서는 금리 인하 모멘텀을 부동산, 금융 등 소비 관련주가 주로 받고 있다"며 "성장주에서는 헬스케어가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어 참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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