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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베이비컷? 애매한 美 고용…환율 향방은

등록 2024.09.09 10:00:41수정 2024.09.09 10: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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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 소화 후 빅컷 기대 줄며 원·달러 1340원 육박

美 CPI·대선 토론·ECB 정책 결정 대기

FOMC까지 1340~1340원대서 등락 예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44.28)보다 45.61포인트(1.79%) 내린 2498.6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06.59)보다 10.34포인트(1.46%) 하락한 696.2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7.6원)보다 9.4원 오른 1337원에 출발했다. 2024.09.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44.28)보다 45.61포인트(1.79%) 내린 2498.6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06.59)보다 10.34포인트(1.46%) 하락한 696.2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7.6원)보다 9.4원 오른 1337원에 출발했다. 2024.09.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의 고용 둔화세는 이어졌지만 급격한 침체를 우려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달러 향방은 안갯 속이다. 빅컷(0.5%포인트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하면서 환율이 1330원대로 올랐지만 방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시장에는 향후 환율은 9월 FOMC(공개시장위원)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폭이 최종 결정지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앞서 이번주에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미국의 대선 토론,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 등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주요국의 경제 지표와 정치 상황이 변동성이 야기될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9월 FOMC까지 1330~1340원대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0분 현재 원·달러는 전거래일 오후 3시30분 종가(1327.6원)보다 10.9원 오른 1338.5원에 거래 중이다. 새벽 2시 종가(1333.00원)에 비해서는 5.5원 올랐다. 원·달러는 지난 5일 이후 2거래일 만에 다시 1330원대로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1339.3원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 영향이 크다.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후 빅컷 가능성이 낮아지며 환율은 반등했다. 미 노동부는 비농업 일자리가 8월 14만2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6만4000명 증가를 밑돌았지만 전달(8만9000명)보다는 크게 늘었다.

반면 별도 가계조사를 통한 실업률은 4.2%로 전월의 4.3%에서 낮아졌다. 전달 대비 0.1% 포인트 하락해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달 실업률 4.3%는 2년 9개월 전인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아지며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블랙먼데이 쇼크로 이어진 바 있다.

시장의 빅컷 기대는 약화됐지만 혼재된 지표 발표로 불확실성은 커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지표가 나온 후 금리 인하에 대해선 공감했으나, 빅 컷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서 연준의 9월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한달전 55%까지 올랐다가 최근 40%대로 떨어지더니 고용지표 발표 후 이날 37%를 기록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00선까지 떨어졌다가 101선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향후 환율은 주요국의 정치·경제 이벤트에 따라 일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이 진행된다. 트럼프 우세가 확인될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피격 직후 지지율이 크게 치솟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8월 CPI는 현지 시간으로 오는 11일 발표된다. 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으로 예상치보다 크게 낮을 경우 빅컷 기대가 높아지며 달러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 반면 예상치보다 높을 경우 베이비컷 예상이 커지며 달러 약세 압력이 줄어든다.

유로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에는 ECB(유럽중앙은행)이 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8월 물가 상승률은 2.2%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인하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ECB의 금리 인하는 유로화 약세를 유발하며 달러에는 강세 압력으로 나타난다.

iM증권은 이번주 환율에 대해 좁은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며 예상 범위로 1300~1350원을 제시했다. 미 연준의 빅 컷 가능성과 엔 강세가 원화 강세 압력이지만 침체 우려와 불안한 국내 금융 및 경제 상황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여전히 높지만 금융시장내 빅 컷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빅 컷을 둘러싼 논란으로 달러화는 박스권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지만,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빅컷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변수"라고 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 부진이 확인되며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ECB를 소화하며 달러화가 지지되는 가운데 FOMC를 경계하며 블랙 아웃 기간 중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예상범위로 1320~1360원을 제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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