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비이자이익 확대에 '박차'
카뱅·케뱅, 3분기까지 비이자수익↑
주식·펀드 등 투자 서비스 강화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비이자이익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대출 조이기'를 시행하면서 비이자이익을 늘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3분기까지 비이자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4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19.1%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33억원)보다 9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 증가율은 14%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앱에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증권사 등과의 제휴도 확장하면서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을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국내 채권과 미국 국채 투자 서비스,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주식과 가상자산, 채권, 금, 미술품 조각 투자, 비상장주식, 공모주 투자 등을 모은 '투자탭'을 앱 내에 신설했다.
해외에서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GLN 해외결제' 서비스도 내놓았다.
카카오뱅크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의 제휴 증권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7월 출시한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 이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펀드 서비스도 개편하면서 투자 키워드에 해당하는 펀드와 수익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 라인업은 기존 9개에서 23개로 확대했다. 내년 중 100개까지 선택 가능한 펀드의 종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목돈굴리기' 서비스에 원금지급형 상품인 기타파생결합사채(DLB)와 주가연계사채(ELB)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며 투자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8월 하나카드와 제휴해 선보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카드 와이드(Wide)의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토스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277억원)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들이 고객 활동성이나 트래픽을 활용해 제휴사와 연결하거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이러한 취지에서 투자 서비스 등을 확대하는 중이며 비이자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0.2% 늘어난 122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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