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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의총서 尹 조기 퇴진 로드맵 '격론' …TF 꾸리고 새 원내대표 선출(종합)

등록 2024.12.09 19:33:40수정 2024.12.09 22: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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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진·하야·개헌 등 시기·방법 엇갈려

친한 "윤 하야 결단" 친윤 "임기 단축 개헌"

"탄핵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 우려" 목소리

"탄핵안 표결에 참여해 부결 시키자" 의견도

관련 논의 TF 일임…14일 2차 탄핵안 표결

12일 원내대표 선출…내일 후보 등록 시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9.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재혁 기자 = 국민의힘이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  로드맵 등을 놓고 격론을 이어갔다.

이견이 분분해 접점을 찾지 못하자  '국정 안정을 위한 당 테스크포스(TF)'를 구성, 조기 퇴진 시기·방법과 정국 수습 방안을 중점 논의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 내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대응 전략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꾸려진 '정국 안정화' 테스크포스(TF)는 3선 이양수 의원이 위원장으로 추인됐다. 정희용·박수민·서지영·안상훈·김상훈 의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양수 의원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TF의 목표 자체가 정국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주제 등에 여러 가지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기 단축 및 조기 퇴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대표의 공동 담화문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당 표결 방침 등을 놓고는 "최대한 빠르게 결론을 내려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당론으로 탄핵안 표결을 보이콧했는데, 이번 탄핵안을 당론으로 반대할지 또는 표결에 참여할지 여부 등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 회동에 이어 비상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수습책을 논의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이 '탄핵 불가'로 대체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시점과 일정 등을 놓고 의원들 간에 다양한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윤 대통령이 1년 이내에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는 쪽이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에서 하야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는 게 필요하다"며 "그게 더 훨씬 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질서 있는 퇴진'이다. (여야가 가진 최소한의 공통 분모는)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BBS 라디오에서 "1년 이내건 6개월 이내건 '질서 있는 퇴진'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사회 안정이 도움이 된다"며 탄핵보다 조기 퇴진에 무게를 실었다.

6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채널A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생각은 1도 없다"며 "검찰 특수본부에서 한 달 안에 (비상계엄 수사) 결론을 내기로 한 만큼, 윤 대통령의 퇴진 시점은 한 달보다는 더 빨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한계에서 다음 탄핵안 표결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시스에 "엊그제 표결에 안 들어간 것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한 분들이 많았다"며 "상당수 의원이 대통령의 임기 결단에 관한 플랜을 오늘내일 안에 대통령한테 제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언제까지 탄핵을 막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임기 단축 개헌'을 통한 퇴진을 언급하고 있다. 임기 단축 개헌이 논의될 경우, 윤 대통령의 퇴진 시기는 내후년 지방선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공개 중진 회동에서는 "우리끼리 탄핵이니 조기 퇴진이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며 여당이 수습 논의를 이끌고 가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개헌 논의를 대통령 임기 단축과 연계해서 가야 한다"며 "거국 내각을 꾸리는 등의 관련 논의를 차기 대선·22대 국회의원 선거 일정과 맞물리게 이끌어 가는 것이 사회 혼란과 갈등을 줄이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들이 2~3개월 이내에 조기 대선을 하자고 하는데, 국민들은 원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대한다"며 "조기 대선을 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 (이 대표에 대한) 기소와 형 선고도 취소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특검 결과를 보고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판단하자"며 윤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전체 의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의원들이 이날 발언했다고 한다.

추경호 원내대표가 사의를 접지 않아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선출일로부터 2일 전에 후보자 접수를 받아야 한다"며 "오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공고를 하고, 내일 오전 9시부터 후보 접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2일에 선출될 예정이다. 당초 친윤계에서 추 원내대표의 재신임에 무게를 실었지만, 본인의 확고한 복귀 의사 거부에 따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권성동·권영세·윤상현 의원을 포함해 김태호·김도읍 의원, 김기현·나경원·윤재옥·주호영 의원 및 김성원·송석준 의원 등이 폭넓게 언급된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대표, 김태호 의원, 곽규택 의원. 2024.12.0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대표, 김태호 의원, 곽규택 의원. 2024.12.0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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