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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도 쉽지 않네"[연말 대출절벽②]

등록 2024.12.15 10:00:00수정 2024.12.15 10: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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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새마을금고, 다주택자 대출 제한

저축은행, 건전성 위해 고신용자 대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KB 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사진은 8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2024.12.08.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KB 부동산 월간 주택 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6%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사진은 8일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2024.1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상호금융권이나 저축은행을 찾는 대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도 가계대출 증가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제한에 나서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 한파'를 겪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신협중앙회는 5일부터 다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했다.

연말까지 다주택자 대상 주담대 대환대출을 중단한다. 앞서 수도권에 국한된 대출 제한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다주택자의 주택구입자금 목적 담보대출은 잔금대출을 포함해 모두 취급을 막았다. 연내 인출이 필요한 사업장에 대한 중도금대출 신규취급도 제한했다.

신협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다주택자 대상 규제를 강화해 연말까지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총량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부터 수도권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또 잔금대출 상품의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제한했다. 이는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대출실행 후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납부하는 주담대 거치기간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시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대출자가 즉시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상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지난달 말부터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취급도 중단했다.

앞서 은행권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대출자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상호금융권도 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으나 2금융권에서는 3조2000억원이 불어났다. 특히 2금융권 주담대가 2조6000억원 증가했다. 2금융권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1조6000억원), 보험(60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6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보수적 영업을 이어오던 저축은행권은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연체율 등 자산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경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SBI퍼스트대출'의 10월 신규 취급 기준 신용점수 900점(NICE 기준) 초과 비중이 45.22%로 7월 38.49%보다 7%포인트가량 늘었다. 하나저축은행의 '하나슈퍼드림론'의 신용점수 900점 초과 비중은 23.72%로 같은 기간 20.23%에서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 12% 이하 취급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 등 5대 저축은행의 10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중 금리 12% 이하 취급 비율이 지난해 12월보다 모두 증가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많이 내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안전한 대출을 주로 하려는 것"이라면서 "아직 영업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아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3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8.73%로 전 분기(8.36%) 대비 0.3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4.54%로 전 분기(4.80%)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권을 향한 당국의 대출 관리 압박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가계부채가 2금융권에서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당국은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가계대출 상황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상호금융권에도 내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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