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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에 샀더라면"…1년 새 7배 뛴 이 종목

등록 2024.12.24 10:48:47수정 2024.12.24 11: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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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5→2만5950원 수직 상승

유리기판 및 신사업 기대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태성의 주가가 지난 1년 새 7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주식을 매수했더라면 1년 만에 600%에 달하는 수익률을 안긴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던 셈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성의 주가는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인 지난해 12월22일부터 전날까지 576.66%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3835원에서 2만5950원으로 7배 가량 뛰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전체 기업 가운데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태성은 PCB(인쇄회로기판) 핵심 설비 제조 기업이다. PCB 정면기, 습식 장비 등 PCB 설비의 국산화를 달성한 데 이어 수출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PCB 설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태성의 주가는 올 초만 해도 4000~5000원 부근을 맴돌며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7000원대에서 1만4000원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후 7월에는 다시 상승분을 반납하며 7000원대까지 밀려났지만 재차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 10월에는 한 때 4만575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은 다양한 호재가 이끌었다. 지난 6월 강세 당시에는 태성이 '애플'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다. 애플이 올해 첫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에 PCB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는 태성이 수혜주로 거론된 것이다.

이어 8월에는 신사업인 글라스 기판(유리기판)관련 국책 과제에 선정되는 등 글라스 기판 설비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차 매수세가 몰렸다. 실제 태성은 글라스 기판 장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2024년도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 기판은 플라스틱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한 차세대 기판이다. 기존 기판보다 가공성이 우수하고 회로를 미세하게 그릴 수 있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도 2차전지용 음극재 도금 장비, 카메라 조리개 모듈 사업 등 각종 신사업 모멘텀이 더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앞선 보고서에서 "태성은 기존 PCB 역량을 바탕으로 하는 유리기판 설비 사업 외에도 2차전지용 음극재 도금 장비인 복합동박용 RTR(롤투롤)도금 장비, 특허를 갖고 있는 특수 흑화 도금 방식을 적용한 고해상도용 카메라 조리개 모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복합동박용 RTR도금 장비는 글로벌 톱티어 2차전지 셀메이커향 양산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기존 사업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신규 사업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태성 외 제닉(548.79%), HD현대일렉트릭(364.85%), 오리엔트정공(348.86%), 실리콘투(308.14%), 중앙첨단소재(297.74%), 피노(295.88%) 등도 지난 1년 간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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