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가 간다' 2년 연재 마무리…"국민 안심 높여" 호평
식약처, 국내부터 이역만리 해외까지 안전 위해 노력
가짜 이유식 적발에는 어린자녀 둔 독자들 공분 많아
인플루엔자 백신 안전한 출하 등 제약·바이오 사례도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왕오징어 등 한국으로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 및 위생관리를 위해 현지실사 점검관 4명을 페루로 파견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3.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황재희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활약을 다룬 '식약처가 간다'가 29일 끝을 맺는다. 95회라는 긴 시간 동안 소개한 식약처의 활약상은 다양했다. 또한 약 2년 동안 독자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2023년 3월 10일 첫 회 소재는 '떴다방'이었다. 당시 식약처 식품안전현장조사TF(현 식품관리총괄과)가 '떴다방'에 잠입해 저렴한 녹용 관련제품을 팔아 수 십배 폭리를 취하한 일당을 적발한 사례를 소개했다. 식약처는 관찰 관청에 식품위생법과 표시 광고법 위반으로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불법 행위에 대해선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요즘 분식집·백박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페루산 오징어에 숨겨진 식약처의 노고도 발굴했다. 식약처 현지실사 점검관은 편도만 1만 6000㎞, 약 30시간 만에 페루로 날아갔다. 이들은 한국으로 수입되는 대왕오징어를 제조·가공단계부터 점검하기 위해 페루에 간 것이다. 이들이 현지에서 위생부터 관리까지 꼼꼼하게 점검한 결과 수입 물량 중 가장 큰 비율인 페루산 오징어가 안전하게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 한 독자는 "기사를 읽고 흔히 볼 수 있는 대왕오징어 튀김도 다시 보게 됐다"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9월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계룡시에 따르면 엘빈즈 제조사 내담에프앤비에 대한 점검을 진행해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룡시가 과태료를 통보를 예고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3.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소비자들이 이물이나 먹어서는 안 될 것으로 오인한 경우 식약처가 과학적 기반을 근거로 자영업자 또는 해당 브랜드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 2월 유명 패스트푸 체인점에서 '쥐다리'로 오인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식약처는 해당 브랜드의 의뢰로 이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감자의 '블랙스팟'으로 확인했다. 블랙스팟은 감자를 수확, 이송, 저장하는 과정에서 감자끼리 부딪치거나 장기간 냉동 보관을 한 경우 흔히 발생한다.
K푸드의 대표격인 K라면은 유명세만큼 식품안전 이슈로 많은 화제가 됐다. 그때마다 식약처가 나서 막힌 수출길을 뚫었다. 2021년 유럽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던 한국산 라면에서 에틸렌옥사이드(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면서 고비를 맞았다. 라면 제조사들은 제조 과정을 개선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이를 확인한 식약처가 EU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EU는 2023년 7월부터 한국산 라면에 대한 EO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 18개월 만에 해제를 통보받은 국가는 약 5.5%에 불과한 대단한 성과다. 또한 지난 6월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의 리콜(회수) 조치 후 해제까지 과정에서 식약처의 노력과 성과를 상세히 다루기도 했다.
이유식 관련 식약처가 간다는 어린 자녀를 둔 많은 엄마, 아빠의 응원을 받았다. 이유식 함량을 속인 에이치비에프앤비(구 내담에프앤비)의 엘빈즈 사건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일으킨 만큼 식약처가 간다에서 두 차례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 년이 넘었지만 엄마, 아빠들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엘빈즈 소비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지만 수사기관의 불송치 결정에 최근 이의신청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보도한 '가짜 산양유 100% 분유' 적발 사례도 많은 응원과 제조·유통업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양한 직원들의 사례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지난해 떠들썩했던 미승인 유전자변형 생물체(LMO) 주키니 호박 사례 때ㅔ 환불·반품 현장을 직접 찾았던 식약처 A국장, 신약개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식약처 B국장, 안전한 인플루엔자 백신의 신속한 출하를 위해 노력하는 C연구관, 매년 위해 우려가 있는 해외직구 식품을 직접 구매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D사무관 등이 식약처가 간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또한 식약처 특별사법경찰인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의 활약도 집중 조명했다. 식약처는 특사경은 불법스테로이드 등 제조.판매업자 적발, 비식용 수입 냉동멸치를 식용으로 속여 한 수산물 유통업체 적당 등의 공적을 기록했다. 식약처는 올해 특별사법경찰 업무유공 최우수기관(검찰총장 표창)으로 선정됐다.
식약처가 간다가 식품 관련 사례만 다룬 것은 아니다. ▲"바르면 가슴 확대?"…그런 화장품은 없다 ▲마약중독 고리 끊은 20대…"이곳 알게된뒤 난 달라졌다"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맞춤 화장품…새역사 쓰는 K뷰티 ▲내 아이가 맞는 독감 백신…"누군가는 휴가를 반납했다" ▲'세상에 없던 약' 개발…담당국장이 제약사 찾아간 이유 ▲"약먹고 부작용 발생"…'이곳' 연락하면 피해구제 해준다 등을 통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식약처의 사례를 발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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