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서 안타까워…" 여객기 참사 분향소 찾은 대구시민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유도기념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어린이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됐다.
3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서구 두류공원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다음 달 4일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이날 오후 달서구 두류공원 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근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희생자들의 국화꽃 한 송이를 단상에 올리고 넋을 기렸다.
그중 일부는 눈시울을 붉힌 채 눈물을 참으며 애도를 표현했다. 한 중년 여성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다른 한 손으로 방명록에 이름을 남겼다.
올해 마지막 날을 착잡한 분위기 속에서 보내게 된 시민들은 다가오는 2025년에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안종석(76)씨는 "사고 난 여객기에 가족이나 지인은 없지만 국민으로서 안타까워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하며 묵묵히 떠났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정을 취소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여행객 A씨는 "당장 내일 중국 상해로 갈 계획이었는데 항공기 사고를 보신 부모님께서 극구 말리셔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며 "여행을 가더라도 돌아오는 내내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병근올림픽유도기념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공항 착륙 도중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후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사고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
정부는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 달 4일 자정까지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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