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랑 함께 간다"…리플, 만원 돌파할까
리플, 인플레 공포발(發) 급락장 속 독주
신한투자證 "리플 ETF 연내 상장 가능성 70%"
ETF 출시 이후 '10달러 돌파' 가능성 나와
[서울=뉴시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자신의 X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왼쪽부터 브래드 갈링하우스, 도널드 트럼프, 스튜어트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 (사진= 브래드 갈링하우스 X 캡처) 2025.01.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해 지폐주로 안착한 국내 인기코인 리플이 올해 도널드 트럼프 취임을 맞아 만원대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후광을 입을 대표 알트코인으로 기대감을 모은 가운데 연내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리플이 최근 가상자산 급락장 속에서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전일 대비 2.8% 오른 0.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1.24% 뛴 35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때 3584원까지 뛰기도 했다.
같은 시각 대장주를 비롯한 시가총액(시총) 10위권 알트코인들은 전부 약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한 영향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01%, 이더리움은 -1.57%, 솔라나는 -1.50%, 도지코인은 -1.62%, 카르다노(에이다)는 -5.50% 각각 떨어졌다.
이번 리플 독주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사진 한 장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자신의 X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 대해서는 "트럼프와 스튜어트 알데로티(리플 최고법률책임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리플이 올해 트럼프 후광을 입을 알트코인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시장에 재차 상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리플 측은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선거 캠프와 올해 트럼프 취임위 등에 지원금 형태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선거 캠프에는 지원금 약 4억3800만원 규모를, 올해 취임위에는 약 73억원 규모를 각각 기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리플이 트럼프 2기 출범을 맞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종결을 시작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개 등이 연속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해 왔다.
오는 4월로 점쳐지는 SEC 소송 종결 이후 리플 현물 ETF 출시까지 곧바로 이어진다면 연내 10달러(1만4600원)를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관과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다음으로 ETF 출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알트코인은 리플과 솔라나"라며 "연내 상장 가능성은 70%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리플 지지자로 유명한 미국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은 지난 5일(현지시간) X를 통해 "SEC와 리플 소송은 4월과 5월 사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며 "합의 또는 소송 기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는 이에 대해 "SEC 소송 기각 시 리플 ETF 승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비트와이즈와 캐너리 캐피탈, 21셰어스 등 다수의 발행사가 리플 ETF 승인을 대기 중"이라며 "소송 종료 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돼 1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플이 새 사업 모델로 선보인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성패에 따라 가격 또한 출렁일 수 있다. 2000억달러(286조원) 규모로 성장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점유율 1,2위 테더(USDT), USDC 등에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달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Xamax에서 RLUSD 가격이 1200달러로 표시되면서 안정성 우려가 나온 바 있다. RLUSD는 테더와 마찬가지로 1달러에 가치가 고정됐다.
데이비드 슈워츠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시 X를 통해 "RLUSD 출시 초기에는 공급량이 부족해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급이 안정되면 가격은 1달러를 회복할 것이다. 시장 조정자(arbitragers) 개입으로 상황은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