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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축제 '동덕여대 시위 폄훼' 퀴즈쇼 논란

등록 2025.01.13 10:36:44수정 2025.01.13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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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퀴즈쇼.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진행된 퀴즈쇼.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최근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퀴즈쇼를 진행하면서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부천 모 고교는 지난 8일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퀴즈쇼를 진행했다.



이 퀴즈쇼는 출연자에게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 뒤 난감해하는 반응을 즐기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나락퀴즈쇼' 진행 방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퀴즈쇼 질문은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였다. 이 질무에는 '3·1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촛불 시위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이 선택지로 제시됐다.

이날 X 이용자는 "부천 모 고교 나락퀴즈쇼 코너 진행 중 나온 질문 수준"이라며 당시 퀴즈쇼 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지목된 선생님이 5번(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을 골랐고, 사회자는 '괜찮다. 나중에 라커칠 지우러 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특정 집단을 꼬집어 차별과 혐오를 조장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본교 축제 행사 중 일부 퀴즈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동덕여대 학생 여러분께 유감을 밝힌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학교 측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해당 코너에 대해 사전 검토를 하려고 했으나, 해당 코너의 특성상 질문이 사전에 알려질 경우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담당 교사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말라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퀴즈쇼가 특정 운동이나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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