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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신뢰 갈 길 멀다"…로봇이 넘을 과제는?[휴머노이드 경쟁②]

등록 2025.01.29 09:01:00수정 2025.01.29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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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BMW 그룹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공장에서 시험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BMW 그룹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BMW 그룹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공장에서 시험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BMW 그룹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사람을 대체할 수단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지만, 당장 제조 현장에 투입하려면 아직 해결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는 물론, 원가 절감과 관련 규제 정비도 필수다.

2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의 하드웨어 원가는 저렴한 것이 4만 달러(약 5700만원)로 추정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을 포함하면 원가가 대폭 올라간다.



비용은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거나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안전성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자동차 공장 내에서 로봇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려면, 로봇의 예외 상황 대응 능력과 사고 예방 기술이 필수다.

국제 표준인 ISO 10218은 로봇과 사람 간 협업을 위한 안전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특화된 기준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표준 개발과 시나리오 설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도 요구된다.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과정에서도 제조사, 소프트웨어 제공자, 사용자 간 책임 분담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예외 상황에서 로봇 행동을 예측하고 제어하기 위한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확보 작업도 중요하다.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서 보편화하더라도 사람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은 여전히 반복적이고 고강도의 작업만을 담당하고, 고도의 지식과 의사결정이 있어야 하는 관리 작업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샤오미 사례를 보면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 2023년 8월, 스마트 제조시스템에서 물리적 작업과 데이터 관리의 역할 분담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외 상황 발생 시 대응 방안을 수립하거나 데이터를 가치 있게 관리하는 작업에서 로봇과 인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장기적으로 제조 공정에서 산업용 로봇 등 스마트 자동화 장비가 업무의 70%를, 휴머노이드 로봇은 20%, 나머지 10%는 사람이 분담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개발로 제조 현장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작업 환경과 직무 구조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휴머노이드 상용화까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제도 정비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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