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다가오는데…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일단 주춤[설 이후 부동산]②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매매→임대 수요 전환…상승 압력↑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자료사진.](https://img1.newsis.com/2024/12/31/NISI20241231_0020646347_web.jpg?rnd=20241231131222)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2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봄 이사철까지 전세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 등 수급 불균형과 매매 대기 수요의 임대 수요 전환 등으로 전셋값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2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학군지와 역세권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곽지역과 구축 위주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아파트 선호,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매매시장과 함께 움직임이 대폭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전세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한 차례 인하하더라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비슷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변화와 불확실성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대비 급감하고, 매매 대기 수요가 임대 수요로 전환하면서 향후 전셋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2만5382가구로 2024년(17만4558가구) 대비 28.2% 감소할 예정이다.
서울 입주 물량은 올해 대비 4462가구 증가하지만, 경기도 입주물량은 11만6941가구에서 7만405가구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인천 역시 2만9740가구에서 7102가구 줄어든 2만26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져 내 집 마련 수요가 매매 대신 임대시장 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들면 학군지나 역세권 등 주요 입지의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김 수석위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올해 상승 가능성이 높은데 매매보다는 전셋값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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