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진짜, 진짜 그림?…'꽃 화가' 박종필, 6년 만의 개인전

등록 2025.02.18 01:00:00수정 2025.02.18 06:48: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박여숙화랑, 2025년 첫 전시 3월13일까지

화려한 테크닉 진짜·가짜 넘는 수행적 작업

박종필_fresh-m no.37, 2024, Oil on canvas, 163 × 262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필_fresh-m no.37, 2024, Oil on canvas, 163 × 262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하루에 16시간 그는 꽃과 씨름한다. 온 몸을 붓 질에 맡긴 채 미적 감각에 취한다.

몰아일체(沒我一體). 수행같은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화가 박종필(48)이 6년 만에 봄 향기를 몰고 왔다. 박여숙 화랑에서 2025년 첫 전시로 택한 박종필 개인전(Between, the fresh-m)이 3월13일까지 열린다.



수년 간 꽃을 소재로 진짜와 가짜의 모호함에 천착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 더욱 화려한 색조와 테크닉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진짜보다 더한 '그림 꽃'의 위엄에 볼수록 깜짝 놀라게 한다.

실제보다 더 세밀하게 표현된 꽃들의 풍경은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을 뛰어넘는다.

박종필이 꽃을 그리는 방식은 작가 특유의 관찰법을 반영하는 특이한 풍경화를 만들어낸다. 그는 특이하게도 이러한 꽃 사이에 조화라는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반영한 꽃을 배치해 생화와 조화를 자연스럽게 섞여놓는 방식을 보여준다. 인위적인 꽃은 영원성을 보증하는 것처럼 부패되지 않는 속성을 보여주지만, 그의 꽃 작품에서는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눈으로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박종필_fresh-m no.42, 2024, Oil on canvas, 80.3 × 100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필_fresh-m no.42, 2024, Oil on canvas, 80.3 × 100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필의 작업은 생명체로서의 꽃이 피고 지는 삶의 순환을 반영하듯, 'Between the Fresh'라는 연작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오로지 이 제목으로 꽃 회화를 제작하였는데, 그에게 꽃은 자연의 모습 이면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사유를 반영하는 상징체이다. 꽃을 계속해서 그리다 보면, 결국 그 꽃은 실제 이름을 가진 꽃이라는 자연물을 넘어서 작가의 생각의 궤적을 반영하는 꽃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서구의 하이퍼리얼리즘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리얼한 세계를 표현, 재현하는데 관심을 두었다면 한국의 신형상회화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을 통해서 가시화할 수 없는 생각의 진폭과 사유의 힘을 조금 더 깊게 파고 드는 일면을 볼 수 있다. 박종필의 작업은 눈으로 보는 시각성을 강조하는 하이퍼리얼리즘과 달리, 회화적 표면, 반복된 주제를 통한 수행성(performativity)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반영한다."(정연심 미술사가 평론)
작가는 하루 16시간 이상 수행하듯 그린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개념과 형식의 깊이와 확장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인간(의 삶)에 관한 은유가 더해진 fresh-m<fresh-m>(2019-2024) 시리즈도 선보인다.

박종필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충동 프로그램 CAN Foundation(서울), 베이징, 중국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브라질 내 한국대사관, 샤인데일골프장, 블랙스톤리조트 이천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박종필_fresh-m no.43, 2024, Oil on canvas, 80.3 × 100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필_fresh-m no.43, 2024, Oil on canvas, 80.3 × 100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필_fresh-m no.26, 2023, Oil on canvas,130 × 390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필_fresh-m no.26, 2023, Oil on canvas,130 × 390 cm Ⓒ2024.박종필.All rights reserv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