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여겨볼 만한 '보험특허권' 배타적사용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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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보험업계가 회사마다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하며 보험사의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달 초 처음으로 손해보험협회에 '반려동물위탁비용'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펫보험 강자인 메리츠화재를 꺾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타적사용권이란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번 DB손해보험 건은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실손 보장하는 담보와 반려인이 입·통원해 발생하는 반려동물 위탁비용을 무게별로 보장금액을 차등화한 급부 방식 등을 골자로 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여성 특화 보험사로 특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엔 자체 개발한 '출산지원금(세부보장별각1회한)' 특약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 9개월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 제도 시행 이후 손해보험업계 장기보험 영역에서 9개월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손해보험업계에서 150건 이상의 배타적사용권이 인정됐지만 장기보험 영역에서 9개월을 획득한 사례는 없었다. 배타적사용권 9개월은 독창성·유용성·진보성·노력도를 기준으로 평균 90점이 넘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출산지원금 특약은 여성 전용 보험상품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3.0'에 탑재된 보장이다. 보장 개시일 이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출산 시 각각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원금을 지급해 출산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했고, 출산을 직접 보장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알츠하이머 치료제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9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흥국화재가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은 특약은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최경증치매·경증알츠하이머치매)(갱신형 5년)'다.
이 특약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혁신 치료제 '레켐비'와 같은 약제를 보장한다.
보험금 지급 조건은 최경증 치매(Clinical Dementia Rating, 임상 치매 등급 0.5점)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일정수준 축적이 확인된 경우다.
CDR 검사는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다. 치매의 초기 발견과 진행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약물의 종류와 투약량을 결정하고 치매 증상 개선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이 특약은 이 조건을 충족하고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의 치료비를 지급한다. 또 이 특약은 레켐비 이외에도 추후 개발될 동일한 효과의 약제들을 전부 보장한다.
가장 최근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사례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24일 신상품 'KB 골든케어 간병보험'에 탑재된 신규 특약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에 대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향후 3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 CDR척도검사지원비는 CDR 검사 비용(급여)을 연간 1회 한도로 보장하는 특약이다. 기존 치매보험에서는 MRI·CT·PET 등 치매의 원인을 분석하는 감별 검사만 보장했으나, 이 회사는 치매 진단과 치료를 위한 필수 검사인 CDR 검사를 보장하는 특약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타적수용권은 인정받은 기간 동안 타 보험사가 유사 상품을 만들지 못하도록 해 해당 보험사의 혁신성을 지켜 줘 상품 개발의 의지를 키우도록 한다"며 "고객에게는 상품에 대한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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