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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구조대원 재난 현장 투입 전 '위험성 평가' 의무화한다

등록 2025.01.29 09:00:00수정 2025.01.29 0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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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대원 중 최상위 계급자, 안전관리 업무도 맡게 돼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1.03. jtk@newsis.com

[성남=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1.03. jtk@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앞으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중 최상위 계급자는 대원들의 안전 관리 업무도 맡게 될 전망이다. 위험한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의 순직과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하기 전 폭발·붕괴 위험성 등을 반드시 평가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청은 구조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 가운데 최상급자를 '안전 전담 요원'으로 지정해 안전 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재난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의 순직과 부상 사례가 잇따르자, 현장에 출동한 선임자가 대원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업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의 순직은 매년 2~3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 간 순직 사례를 보면 2020년 2명, 2021년 2명, 2022년 3명, 2023년 0명, 2024년 2명 등이다.

지난 2022년 1월 경기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관 3명이 불길에 고립돼 숨진 일이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경북 문경의 산업단지에 위치한 육가공품 제조공장에서 난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순직한 일도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부상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사고로 부상을 당한 구조대원은 2020년 89명에서 2024년 121명으로 5년 새 약 36% 증가했다.

출동 대원들의 순직과 부상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람이 현재도 없는 것은 아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장 안전 관리를 전담하는 '현장안전점검관'이 전국 시·도 소방서에 1명 이상 배치돼있긴 하나, 모든 재난 현장에 출동하진 않고 인명피해가 크거나 대형 재난 현장에 주로 투입된다고 한다.

이에 소방청은 규모가 작은 화재 현장이나 구조대만 출동하는 경우 출동한 대원 가운데 최상위 계급을 안전 관리 담당으로 지정해, 사고 예방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형 재난 사고가 발생하면 관할 서장을 비롯해 지휘 팀장, 본부장 등이 모두 출동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현장을 현장안전점검관이 나갈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안전을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없으니, 구조대원들이 단독으로 출동하는 교통사고나 승강기 사고 현장 등의 경우에는 출동 대원 중 상급자에게 안전 업무를 추가로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전담 요원으로 지정된 구조대원(선임자)은 출동한 현장의 위험성을 평가하고 대원들의 안전 장비 착용 여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또 현장 내부에 진입할 때 사다리를 전개하거나 비상 탈출로를 확보하는 등 안전 조치가 이행되지 않는 경우 대원을 투입시키지 않는 등 현장 안전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소방청은 구조대원들의 순직과 부상을 막기 위해 모든 재난 현장에 대해 위험성 평가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폭발이나 붕괴 위험 등을 사전에 분석해 완화 또는 제거 조치를 취한 뒤 대원을 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역시 안전 담당 요원으로 지정된 선임자가 평가를 수행하게 된다.

소방청은 이와 별도로 지난 2023년 시범 도입한 신속동료구조팀(RIT)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올해 더 내실 있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속동료구조팀은 소방관들이 현장 활동 중 매몰되거나 고립될 경우를 대비해 투입되는 조직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 안전 담당 요원(선임자)이 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비를 하는 역할이라면, 신속동료구조팀은 고립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까지 하는 역할"이라며 "올해 신속동료구조팀 운영 방안도 보다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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