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더 줄었다…"지구 종말까지 89초"
북핵 포함 핵확산·AI 등 주요 위협 지목
우크라전쟁·중동 갈등·기후변화도 요인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BAS)'는 28일(현지 시간) 올해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지구 종말 시계)를 지난해보다 1초 앞당긴 '자정 89초 전'으로 설정했다. BAS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미국 워싱턴DC 평화연구소에 자정 89초 전으로 설정된 시계가 전시돼 있다. 2025.01.29.](https://img1.newsis.com/2025/01/29/NISI20250129_0000066476_web.jpg?rnd=20250129185638)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BAS)'는 28일(현지 시간) 올해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지구 종말 시계)를 지난해보다 1초 앞당긴 '자정 89초 전'으로 설정했다. BAS가 기자회견을 진행한 미국 워싱턴DC 평화연구소에 자정 89초 전으로 설정된 시계가 전시돼 있다. 2025.01.29.
미국의 핵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BAS)'는 28일(현지 시간) 올해 운명의 날 시계가 인류 종말 순간인 자정을 기준으로 89초 전으로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지난해 90초보다 1초 더 앞당겨진 것으로, 역대 지구 멸망에 가장 근접한 시간이다.
'운명의 날 시계'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매년 핵 위협과 기후변화 등 전 세계적인 위험 요소들을 평가해 조정하는 상징적인 지표다.
올해 초침이 더 앞당겨진 이유는 핵무기 위협과 기후변화, 생물학적 위기, 인공지능(AI)·드론·초음속 무기 등 파괴적 기술 등과 함께 북한의 핵 개발도 주요 위협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했다.
BAS는 성명에서 "북한은 약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목적으로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했으며 그 대가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 받고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고 우려했다.
또 "2023년 10월부터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100~150개의 열핵무기를 유지하기 위한 삼중수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만프리트 세티 BAS 이사는 이날 미 워싱턴 평화연구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파키스탄 중국, 러시아가 핵확산과 관련해 서로 협력하며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BAS는 이 외에 주요 위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 확대 가능성, 핵무기 비확산 체제 약화,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 날씨와 각국 정부의 무책임, 생물학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험, AI 군사적 오용 및 경쟁 등을 꼽았다.
BAS는 "인류는 대재앙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는 시계를 자정에 1초 더 가깝게 설정함으로써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며 "세계는 이미 벼랑 끝에 다다랐기 때문에 1초도 극도로 위험할 수 있다. 1초만 늦어도 전 지구적 재앙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분명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명의 날 시계는 2020년 이후 자정 100초 전인 오후 11시 58분 20초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무기 사용 위협이 고조되면서 오후 11시 58분 30초로 '10초'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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