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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찾은 코리안 빅리거…MLB 개막 앞두고 담금질 시작

등록 2025.01.30 11: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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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김하성,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에 계약

'MLB 도전' 김혜성, 다저스에 둥지…오타니와 한솥밥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이정후도 명예회복 노려

[덴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지난해 8월17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2회 초 추가 득점의 발판이 되는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08.18.

[덴버=AP/뉴시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지난해 8월17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2회 초 추가 득점의 발판이 되는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08.18.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표류하던 김하성(30)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도장을 찍으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보금자리를 찾았다.

새 둥지를 찾은 김하성과 더불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김혜성(26·LA 다저스), 아쉬웠던 데뷔 시즌을 만회하고자 하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까지 코리안 빅리거들 모두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MLB닷컴은 30일(한국 시간) 김하성이 MLB 아메리칸리그(AL)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76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비록 계약이 늦어지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김하성은 2월이 되기 전에 계약을 마치며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계약 규모 역시 작지 않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FA 역사상 다섯 번째이자, 유격수로서는 1999년 그렉 본(4년 3400만 달러)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약 187억7200만원)로, 그는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게 된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이지만, 지난 시즌 당한 어깨 부상 탓에 그는 겨울 시장 내내 마땅한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수술대까지 올랐던 만큼 오는 3월 MLB 개막에 맞춰 복귀하기 어렵고, 어깨 부상인 만큼 그의 장점인 수비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하지만 김하성의 계약 소식을 전한 MLB닷컴은 그의 복귀 시점을 5월로 내다보며, "그가 복귀할 경우 테일러 월스를 제치고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LA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14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14. ks@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근수 기자 = LA다저스 김혜성이 지난 14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14. ks@newsis.com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지난 4일 포스팅 협상 마감 시한 직전에서야 다저스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 안정적인 수비력 등이 장점인 김혜성은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장타가 다소 부족한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히며 계약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7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의 선택에는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혜성의 에이전시인 CAA스포츠 관계자는 "여러 구단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가 있는 점, 팀 내 입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9월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상황 키움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9.2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9월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2사 1루 상황 키움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4.09.26. jhope@newsis.com


다만 김혜성의 도전은 마냥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팀인 만큼 초호화 전력을 자랑한다.

슈퍼스타 이도류 오타니를 필두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최우수선수(MVP) 출신 3인방이 버티고 있다. 그나마 다저스가 내야 경쟁자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낸 것은 그에게 희소식이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계약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알려진 만큼 김혜성은 시즌 초반부터 입지를 다지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통과해야 26인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를 뚫고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 MLB 네트워크가 그를 새 시즌 다저스 주전 2루수로 예상하고, CBS 스포츠는 "김혜성이 타격에서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자리를 지킨다면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처럼 많은 도루와 득점을 내는 유용한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등 그의 도전을 향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13. photocdj@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최동준 기자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13. photocdj@newsis.com


MLB 2년 차를 맞는 이정후는 이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지난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30억원) 대형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던 이정후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멈춰 섰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올라 그대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데뷔 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는 타율 0.262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을 기록했다.

새 시즌을 맞는 이정후는 지난 14일 출국을 앞두고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지금 타격 머신 공도 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몸 상태는 100%다. 완벽하게 회복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명예 회복을 노리는 이정후는 오는 2월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실시하는 팀 훈련에 합류,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하성과 김혜성의 소속팀인 탬파베이와 다저스는 그보다 앞선 2월16일부터 팀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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