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한 달…세계 때린 초강경 '美우선주의'
동맹부터 때린다…무차별 관세폭탄에 세계 충격
'美가 가자 장악' 파격 구상도…영토 야욕 노골화
미국내서도 우클릭 강경책…수천 명 반대 시위
![[뉴욕=AP/뉴시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 시간)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 있다. 2025.02.18.](https://img1.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00115603_web.jpg?rnd=20250218103418)
[뉴욕=AP/뉴시스]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 시간)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시위대가 모여 있다. 2025.02.18.
동맹도 예외 없는 무차별 관세폭탄…극대화한 '협상 카드'
가장 가까운 나라가 첫 표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표 관세 폭탄의 신호탄이었다.
막판 협상을 통해 시행을 한 달 유예하기는 했지만, 그의 관세 조준점이 적성국도 아닌 우호국에 먼저 맞춰진 점은 세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널리 예상됐던 대중국 관세보다도 더 큰 여파를 남겼다는 평가다.
전 세계를 향한 무차별 관세 폭탄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내달 12일부터 시행 예정인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이어 국가별 상호 관세, 자동차 관세 등이 줄줄이 시행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역시 트럼프표 관세의 십자선에 있다. 특히 그는 부가가치세(VAT) 제도를 시행하는 국가를 관세 국가와 유사하게 취급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지만 VAT 제도가 있는 국가다.
'美가 가자 장악' 파격적 가자 구상…판 흔들어 이익 '추수'
가자 주민의 대규모 이주와 지구 내 개발을 골자로 한 그의 구상은 역사적으로 미국이 중동 정책으로 추구해 온 '두 국가 해법'과는 상충한다. 트럼프 1기 시절의 불개입주의 원칙과도 전혀 다른 행보다.
예상을 훌쩍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외신은 중국 병법서 삼십육계 중 타초경사(打草驚蛇·수풀을 휘저어 뱀을 놀라게 한다)에 비유했다. 판을 대거 흔든 뒤 이익을 추수하듯 거둬들인다는 것이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https://img1.newsis.com/2025/02/17/NISI20250217_0000113879_web.jpg?rnd=20250217092525)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데이토나 500 대회 참석 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7.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하며 러시아와도 협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정작 침공 피해국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안보가 직결된 유럽 국가는 배제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세계가 경악한 영토 야욕…강경 우클릭 정책에 美서 반발 시위도
나아가 이웃국인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로 칭했다. 이 과정에서 주지사라는 조롱을 당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퇴임 수순을 밟게 됐다. 타국의 영토와 주권은 '트럼프의 입' 앞에서는 별 의미가 없었다.
노골적으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에 관련국에서는 반미 정서도 분출한다. 캐나다에서는 자국 국기 판매량이 늘고, 미국 물품을 캐나다 물품으로 대체하자는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반(反)트럼프 정서는 미국 내에서도 표출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통령의 날인 17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는 공무원 삭감, 다양성(DEI) 정책 폐지 등 강경 우클릭 정책에 반발하는 수천 명 규모의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폭정을 일삼는 왕에 비유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자국과 외국을 망라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침없는 파격 행보에 당분간 제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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