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vs 탑승객, 긴박한 상황 '엇갈린 입장'…왜?
비상탈출 시 '화재 안내' 놓고 논란
기내 방송 및 승무원 안내 등 주장 달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께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기종 A321) 후미에서 발생해 기내 전체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01.29.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29/NISI20250129_0020677356_web.jpg?rnd=2025012912085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화재는 지난 28일 오후 10시26분께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 있던 홍콩행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기종 A321) 후미에서 발생해 기내 전체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승객 170명(탑승정비사 1명 포함), 승무원 6명 등 총 176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과정에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025.01.29. yulnetphoto@newsis.com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28일 화재 사고와 관련 하루 뒤인 29일 전략경영팀 명의로 설명 자료를 내고 기내 후방 좌측 선반에서 화재가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에어부산은 이 자료에서 기내 비상탈출 경위와 관련해 소극적인 7줄짜리 상황 설명에 그쳐 이번 사고에 대한 안이한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에어부산은 이 7줄 설명에서 "일부 승객이 탈출한 뒤 물어보니 기장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는 논란에 대해 "화재 확인 즉시 캐빈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 보고했다"며 "기장은 2차 피해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 즉시 차단 후 비상탈출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기내에 탑승했던 일부 승객들은 승무원의 화재 안내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별도 안내방송을 왜 하지 않았느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은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진 상황으로,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조치하여 탈출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내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에어부산의 이 주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한 탑승 승객은 "사람들이 달려와 승무원에게 '불이 났으니 문을 열어 달라'고 소리쳤는데도 문은 열어주지 않았고 승무원의 안내는 없었다"고 밝혔다.
비상 탈출 문을 승무원이 아닌 승객들이 먼저 연 배경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부산은 이와 관련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론적 수준의 설명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서 일부 비상 탈출 문은 승무원 도움 없이 승객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은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은 없었고 (승무원이)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며 "아내가 다른 승객이랑 힘을 합쳐 비상 탈출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펼쳤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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