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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극우 방화벽' 뒤집은 소속 정당 당대표 비판

등록 2025.01.31 12:07:33수정 2025.02.03 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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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U 당대표 비판…AfD와 협력해 강경 이민법 처리

메르츠, 내달 총선 뒤 차기 獨 총리 유력 후보 거론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극우 정파와 협력을 거부하는 방화벽을 뒤집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당대표를 비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CDU 소속으로 16년 동안 독일 총리를 맡았고 메르츠 대표는 차기 독일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메르켈 전 총리가 2022년 6월 7일(현지 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앙상블 극장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5.01.31.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극우 정파와 협력을 거부하는 방화벽을 뒤집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당대표를 비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CDU 소속으로 16년 동안 독일 총리를 맡았고 메르츠 대표는 차기 독일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메르켈 전 총리가 2022년 6월 7일(현지 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앙상블 극장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2025.01.3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는 극우 정파와 협력을 거부하는 방화벽을 뒤집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당대표를 비판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CDU 소속으로 16년 동안 독일 총리를 맡았고 메르츠 대표는 차기 독일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르켈 전 총리는 30일(현지 시간) 누리집에 성명을 내어 메르츠 대표가 지난해 11월 13일 의회 연설에서 극우 정파 독일을위한대안(AfD)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을 되짚으며 "이는(AfD와 입법 협력)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제안과 그에 수반하는 태도는 국가적 책임감의 표현이었고 나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제 생각에 더 이상 이 제안에 얽매이지 않고 29일 연방의회 표결에서 AfD 표를 통해 과반수를 허용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민주 정당이 전술적 책략이 아니라 정직하고 온건한 어조로 관련 유럽법에 근거하여 당파적 경계를 넘어 협력하여 최근 성탄절 직전 마그데부르크와 며칠 전 아샤펜부르크에서 발생한 피습과 같은 끔찍한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지난해 5월9일(현지 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7.25.

[베를린=AP/뉴시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지난해 5월9일(현지 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에 있는 CDU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7.25.


당시 메르츠 대표는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과 중도 녹색당(Grüne)과 협의해 의제 결정이나 표결 과정에서 AfD와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전날 CDU는 AfD의 지원을 받아 현행보다 강경한 색채를 띠는 이민·망명에 관한 결의안 처리를 강행했다.

2023년 메르츠 대표는 지역 차원에서 AfD와 협력 가능성을 꺼냈다 여론 뭇매를 맞고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그는 당시 AfD 소속 지역 행정수반이나 시장이 당선하면 협력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때에도 연방 차원에서 힘을 합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던 바 있다.

극우 나치당의 득세로 제2차 세계대전의 흑역사를 겪은 독일 정치는 방화벽을 세워 극우 정당과 협력을 금기시해 왔다.

독일은 다음 달 총선거를 앞두고 있다. AfD의 예고된 약진이 이번 선거로 분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SPD는 여론조사에서 CDU는 물론 AfD에 밀리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가 현실화해 연방의회가 꾸려진다면 전체적인 정치 지형은 보수 우위로 형성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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