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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소 2조원 해킹 파장…코인 시장 조정?

등록 2025.02.26 09:49:14수정 2025.02.26 13: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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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공포 단계 전환…코인 투심 크게 악화

비트코인, 바이비트 해킹 사태 이후 14%↓

시총 2위 이더리움 취약점도 드러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새 급락하며 9만10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이후 악화된 투자 심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61% 하락한 1억3213만원, 코인마켓캡에서는 5.02% 빠진 9만1433달러에 거래됐다. 2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02.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새 급락하며 9만10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이후 악화된 투자 심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61% 하락한 1억3213만원, 코인마켓캡에서는 5.02% 빠진 9만1433달러에 거래됐다. 2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02.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가상자산 투자자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극단적 공포' 단계에 들어섰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2조원 규모의 해킹 사태가 벌어진 파장으로 투심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바이비트 사태 이후 현재까지 약 14% 급락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 2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6일 22점을 기록한 것 이후 최저치다.



25는 극단적 공포 단계를 나타낸다.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투심이 크게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뜻한다.

지난 24일(49·중립) 대비로는 2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중립을 유지하던 투자자 심리가 하루 만에 공포에 빠진 배경은 글로벌 대형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약 15억달러(2조 1577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벌어진 영향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탈취당한 자산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파생상품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의 해킹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이 유독 투심에 직격탄이 된 이유는 거래소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이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통상 거래소 콜드월렛은 핫월렛(온라인 가상자산 지갑) 대비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장치로 인식됐다. 실제로 현재는 폐업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이 지난 2023년 4월 해킹으로 탈취당한 2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대부분은 핫월렛에 있던 자산이었다. 이후 국내 금융당국은 거래소의 콜드월렛 보관 비중 기준을 80%로 늘렸다.

특히 이번 사건 배후가 북한의 해킹 그룹 라자루스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거래소 보안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해킹 기술이 글로벌 대형 거래소를 뚫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각인된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수년간 해킹을 통한 가상자산 탈취로 핵무기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웹3 보안업체 다일레이션 이펙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X를 통해 "바이비트 해킹 사건을 조사한 결과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 수법이 과거보다 정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대형 거래소도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으로 이어졌다. 해킹 사태 이후 바이비트에서 약 40억달러(5조7540억원)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바이비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체로 확장될 수 있다. 거래소에 대한 불안감이 투심 약화로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바이비트는 기존에 보유한 자산이 162억달러(23조2551억원)에 달해 파산 위기에 처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글로벌 긴축 완화 전망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이더리움 가격도 상승했다. 2023.1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글로벌 긴축 완화 전망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호재가 겹친 영향으로 이더리움 가격도 상승했다. 2023.12.05. yesphoto@newsis.com


바이비트 해킹 여파로 시가총액(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 취약점도 드러났다. 시총 2위 주요 가상자산의 몰락은 시장 전체 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번 해킹은 바이비트의 보안 역량 외에 이더리움의 구조적 결함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가상자산 분석가 칼 멩거는 지난 22일(현지시간) X를 통해 "바이비트 해킹은 해커들이 이더리움의 스마트콘트랙트 취약점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더리움의 기본 레이어 보안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 시사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이더리움이 이번 사태로 기관 투자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북한 자금 세탁과 연관된 가상자산은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백훈종 스매시파이 대표는 "바이비트 사태로 북한 해킹 그룹이 이더리움 2조원어치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은 끝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이 북한과 관련된 알트코인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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