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구하기' 나선 TSMC…삼성 파운드리 더 위축될까
엔비디아·AMD 등에 공동 투자 제안
삼성전자, 미 빅테크 물량 빼앗길수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C.C. 웨이) 대만 TSMC 회장이 3일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01782558_web.jpg?rnd=2025030411254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웨이저자(C.C. 웨이) 대만 TSMC 회장이 3일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엔비디아-TSMC 연합 세력이 미국 빅테크 물량 상당 부분을 뺏어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AMD·브로드컴·퀄컴 등을 향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의 공동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이들 기업에 인텔 파운드리를 운영할 합작 회사 설립을 제안했고,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전적으로 운영하되 지분은 50%를 넘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TSMC에게 누적 적자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 파운드리를 구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TSMC가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엔비디아 등에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나마 TSMC가 인텔 구하기에 나서더라도 인텔이 대만 기업에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원치 않아 TSMC가 지분율 50% 미만으로 대책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 TSMC 외에도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 한다는 포석도 읽힌다.
단 업계에서는 TSMC 연합세력이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실제 인수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본다.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사진=인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20/NISI20240920_0001657648_web.jpg?rnd=20240920152143)
[서울=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사진=인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만 70억 달러(10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사업 부진 책임을 지고 인텔의 '전설'로 불렸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결국 사퇴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적자와 기술력 난항 등으로 곪아터진 인텔을 인수하는데 엔비디아와 퀄컴 같은 미국 기업들이 쉽게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들린다.
실제 브로드컴은 인텔의 설계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즉각 호크 탄 브로드컴 CEO가 "인수를 고려하지 있지 않다"고 공식 부인했다. 한때 인텔 인수설이 나왔던 퀄컴 역시 인수설에서 손을 뗀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전사적 지원과 파운드리 업계를 사실상 장악한 TSMC가 적극 나선다면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인수가 현실화한다면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삼성 파운드리의 주 고객들이 대부분 미국 빅테크들인 만큼 삼성전자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점유율은 8.1%로 전분기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4분기 매출 역시 32억6000만 달러로 전분기 33억500만 달러 대비 1.4% 줄었다.
반면 TSMC는 64.7%에서 67.1%로 점유율을 늘리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59%로 더 벌렸다. 매출은 268억5400만 달러로 전분기 235억2700만 달러 대비 14.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미국 반도체기업들과 손잡고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를 인수한다면 입지가 더 강화돼 삼성전자가 설 자리는 한층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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