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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후 강남3구 아파트값 7년 만에 최대 상승[불붙은 강남 집값]①

등록 2025.03.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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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2018년 이후 최대 상승폭…집값 상승세 확산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 상승…똘똘한 한 채 수요 증가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시가 지난달 2020년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최초 지정 이후 5년만에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에 대한 규제를 해제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뒤 집값 상승 논란이 이어지자 “규제를 풀고 처음에 약간의 가격 상승은 예상했다”며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대치 아파트 모습. 2025.03.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서울시가 지난달 2020년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최초 지정 이후 5년만에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에 대한 규제를 해제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뒤 집값 상승 논란이 이어지자 “규제를 풀고 처음에 약간의 가격 상승은 예상했다”며 “비정상적일 정도로 과도하면 다시 규제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대치 아파트 모습. 2025.03.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에 매수 문의가 2~3배 정도 늘었어요."

지난 14일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상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집을 매도하려면 집주인 일부가 매물을 회수하면서 현재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 이후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매수 문의에 비해 매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이른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간 아파트 상승 폭이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토허제 해제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강남권 아파트값이 치솟으며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월 첫째·둘째 주 0.02% ▲2월 셋째 주 0.06% ▲2월 넷째 주 0.11% ▲3월 첫째 주 0.14% ▲3월 둘째 주 0.20% 상승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강남3구의 가격 급등이 서울 전체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양상이다. 송파구는 토허제 해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잠실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며 전주 대비 0.72% 상승했다. 이는 2018년 2월 첫째 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강남구 역시 0.69% 오르며 2018년 1월 넷째 주(0.9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도 0.62% 상승하며 2018년 1월 다섯째 주(0.69%)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남3구의 상승세에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8% 상승했다. 이는 2018년 9월 첫째 주(0.66%) 이후 6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실제 토허제 해제 이후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은 지난달 30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전용면적 59㎡) 역시 24억3000만 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를 넘어섰다.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93㎡)역시 연초 대비 4억원 상승한 45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의 집값 상승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성동구(0.08%→0.29%)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고, 용산구(0.10%→0.23%)와 마포구(0.11%→ 0.21%) 상승 폭을 키웠다. 또 지난주까지 하락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보합(0.00%) 이나 상승세로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강남3구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지거래허가 구역이 해제된 데 이어 금리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시중에 늘어난 유동성 강남권 부동산 매매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영향을 받지 않는 자금 여력을 갖춘 주택 매수자들이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되면서 거래가 줄고, 집값도 하락하고 있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여전하다"며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 자유로운 주택 수요자들이 희소성이 있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나 신축 아파트들을 매수하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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