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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보험사 '조건부 인수'로 가닥?

등록 2025.03.18 07:00:00수정 2025.03.18 10: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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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경영실태평가 등급 3등급 강등

보험사 인수 여부 촉각, 금융위 손에 달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2025.02.0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강등되면서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2등급 이상을 받아야 보험사 인수가 가능하지만, 금융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조건부 승인'이 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달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우리금융의 대규모 부당대출이 적발되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점수가 깎인 탓이다. 금감원은 이번주 중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우리금융과 금융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등급 하향 조정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많다. 금감원은 지난달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대출 730억원 등 총 233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실한 내부통제, 불건전 조직문화에 대해 상을 줄 생각은 없다"며 등급 하향 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3등급을 받게 되면서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두 보험사의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은행 의존도가 90% 이상인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험사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는 금융위 손에 달리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려면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다만 3등급 이하여도 우리금융이 자본금을 증액하거나 부실 자산 정리 등을 통해 일정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위가 인수를 승인할 수 있다. 지난 2004년에도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지만, LG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이 조건부로 승인된 바 있다.

최근 보험사 M&A 시장에서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 금융위의 보험사 인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메리츠화재가 노조의 반대로 MG손보 인수를 포기하면서 보험업계의 매물 적체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 우리금융은 인수대금(약 1조5500억원)의 약 10%인 1550억원을 날리게 된다.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에 1년 내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수가의 약 10%인 계약금을 몰취한다는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법과 절차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여부는 5월 전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편입 신청에 대한 법률상 승인 기한은 60일이지만, 추가 자료 요청 등에 따라 기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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