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하늘 "저도 신인입니다"
1등 스트리머 연기…문신에 올백 머리도
"실제 스트리머 김원·디바제시카 참고"
"원테이크 촬영 현장감 살리려고 노력"
![[인터뷰]강하늘 "저도 신인입니다"](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01797522_web.jpg?rnd=20250321143538)
[서울=뉴시스]서다희 인턴 기자 = "저는 누가 웃는 얼굴에 침 뱉어도 웃어요."
요즘 사회는 많이 웃는 사람이 한번 정색하면 더 욕을 먹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는 말에 강하늘은 이렇게 답했다. "남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데 웃는 얼굴에 침 뱉는 사람있다. 그래도 그냥 웃는다. 또 뱉으면 또 웃는다. 손해라고 생각하면 진짜 손해지만,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손해가 아닌 게 된다."
영화 '스트리밍' 공개를 앞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강하늘을 만났다. 배우 강하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선하고 착한 이미지이다. 그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한 캐릭터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 황용식이었다. 그런 강하늘이 이번에 오래 드러내지 않았던 얼굴을 보여준다. 영화 '스트리밍'은 구독자수 1위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강하늘은 이번에 문신을 하고 올백 머리에 귀걸이, 알이 큰 시계를 찼다. 1등 스트리머로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욕을 달고 사는 인물이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허세 가득하고, 말만 번지르르하고 포장지는 엄청 두꺼운데 내실은 없는 캐릭터다. 제가 그런 사람을 가까이 두기 싫어하는데 '그런 사람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전에 인터뷰한 기자님이 저에게 '욕은 하세요?' 물었다. 그래서 '저 욕 많이 하는데요'라고 했다. 이 캐릭터를 준비할 때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보다는 카메라 앞에서 진짜 스트리머처럼 보여야 하는 게 제일 고민이었다."
강하늘은 실제 스트리머 영상을 보면서 연구했다. "우상 캐릭터의 모티브라기보단 영향을 받았던 분은 범죄 스트리머 김원과 디바제시카"라며 "김원님 채널의 무게감이나 분위기를 넣으려 했다. 디바제시카님은 이야기하면서 사진을 하나씩 옆에 띄운다. 그걸 우상이 진행하는 느낌에 넣으려고 했다."
![[인터뷰]강하늘 "저도 신인입니다"](https://img1.newsis.com/2025/03/21/NISI20250321_0001797523_web.jpg?rnd=20250321143559)
강하늘은 영화에서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해 뛰어다닌다. 실시간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에게 가장 중요한 건 현장감. 스트리머 라이브 방송은 끊어 갈 수 없기 때문에 강하늘은 원테이크 촬영을 수도 없이 했다. "NG보다는 다 찍고 나서 다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촬영해서 '현장감이 없는 것 같다. 연기 같다'고 생각이 들면 다른 작품은 부분별로 찍으면 되는데 저희는 원테이크니까 처음부터 다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연기하면서도 지금 잘 못 들어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다하고 나서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갔다."
원테이크 장면 중 가장 오래 촬영한 건 이틀이 걸렸다. "계속 다시 촬영해서 해가 졌다. 그래서 그 다음 날 다시 찍었다. 제가 완벽주의는 아닌데 내 호흡이 관객 호흡이기 때문에 내가 쳐지면 관객도 쳐진다고 생각했다. 현장감은 사소한 삐걱거림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어떤 물건을 툭 떨어트린다든지, 말이 꼬인다든지. 이런 부분을 살려서 어떻게 하면 관객이 덜 지루하게 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스트리밍' 조창호 감독은 첫 영화 연출이다.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와 스태프도 거의 신인이었다. 그러나 강하늘은 신인들과 함께해서 힘들었던 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신인 배우이고, 감독인 것을 떠나서 우상이라는 인물을 저도 처음 만났기 때문에 저도 신인"이라며 "같이 연기한 하서윤님도 마틸다 역이 처음이니까 신인, 감독님도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거니까 신인이다. 카메라 감독님도 이 작품을 처음 찍은거니까 신인이다. 이 작품 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신인인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걸 더 해야되는 부분은 없었고, 그냥 다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그런 현장들만 만나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흥행하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는 '동백꽃 필 무렵'의 작가이기도 하다. 요즘 '폭싹 속았수다'에 관식 역을 맡은 박보검 배우가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이 맡은 황용식의 순애보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저도 1화와 2화 봤다. 보면서 황용식을 떠올리진 않았다. 역시 임상춘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 '동백꽃 필 무렵' 할 때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대본 나오면 동료 배우끼리 '너 읽었어?'라면서 감탄했다. 그래서 대단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고, 이 작품을 보면서도 '임상춘 작가님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 거지'라고 생각했다."
강하늘은 마지막으로 영화 '스트리밍'을 본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요즘은 핸드폰 하나로 영상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잖아요. 그럴 때 번뜩 우리 영화가 떠오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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