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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이직? 말 장난"…천재교과서, 대규모 구조조정 논란

등록 2025.03.24 14:39:42수정 2025.03.24 17: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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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학습지 '밀크티' 중심으로 권고이직 논란

재직자 "실업급여도 못 받게 하려고 말 장난해"

사측 "700명은 과장…AIDT 손실로 어쩔수없어"

[서울=뉴시스] 천재교과서 CI (사진=천재교과서 제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천재교과서 CI (사진=천재교과서 제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천재교육의 관계사 천재교과서가 대규모 사내 임직원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천재교과서는 최근 디지털학습지 '밀크티' 사업부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주부터 직원들과 면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교과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700여명의 직원을 부당하게 해고통보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천재교육이 700명 직원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익명의 직장인은 "교육회사라 직원 부당해고 시 치명적인 불이익이 발생하는지 자진 퇴사로 직원들을 내보내려 한다"며 "면담 시 '권고 이직'이란 말장난으로 실업급여 및 위로금 지급을 안하고 내보내려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또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고 들어온 신규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해고 통보한 것도 문제로 불거졌다.

뉴시스에 제보한 한 재직자에 따르면 "신규 입사는 무조건 1년 계약직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채용하는데, 면접 때 구두로 약속받고 들어온 신규 입사자들은 전부 계약종료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무조건 계약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말만 믿고 결혼 등 2년 치 인생계획을 세워서 입사했는데, 이제 와서 1년 만에 나가라고 한다"면서 "1년짜리 경력 한 줄 적으려고 야근수당도 못 받고 야근한건지 허무하고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캡쳐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캡쳐 (사진=블라인드 갈무리)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천재교육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은 사실과 다르며 과장이 있다"며 "밀크티 사업부 전체 인원이 700명도 안되는데, 그 이상의 인원을 해고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력효율화 관련해 인원 규모는 (정해진) 계획도 없고 언급된 적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AI디지털교과서(AIDT)가 전면 도입될 예정으로 투자를 했으나, 정책 당국에서 디지털교과서가 자율 선택으로 사업이 변경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된 상황"이라며 "불가피하게 사업부 축소나 인력 효율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직자들은 "내부에서는 AIDT 때문에 구조조정한다는 말이 없었다"며 "전사에 공지할 때도 일부 부서 적자 문제(밀크티 유아, 중고등, 북클럽)가 심각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천재교육과 천재교과서 합쳐서 전 직원이 2000명가량인데 그중에 700명을 날리겠다는 것"이라며 "천재교육은 그동안 AIDT 개발비에 들었던 수백억의 적자를 팀장, 부서장도 아닌 평사원들을 우르르 해고하는 방향으로 감당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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