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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함영주 2기' 출범…비은행 키우고, 밸류업 드라이브

등록 2025.03.25 15:50:48수정 2025.03.25 16: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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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주주총회서 함영주 회장 연임 확정

함영주 "지속가능한 성장 위해 사업영역 확장"

[서울=뉴시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 제공). 2025.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하나금융의 '함영주 2기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게 됐다. 함 회장은 앞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강화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 하나금융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함 회장의 연임 안건이 81.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하나금융을 3년간 더 이끌게 됐다.



함 회장은 이날 연임 확정 이후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영역 확장과 더불어 기술혁신과 미래금융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 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업의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비은행' 강화, '밸류업' 속도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하나금융의 밸류업과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에 탄력이 붙게 됐다. 함 회장은 지난달 27일 하나금융 유튜브에 깜짝 등장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하나금융은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비은행 부문의 순익을 1조6000억원 이상 달성하고, 수익 기여도를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나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지난해 기준 16%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인수합병(M&A) 대신 증권, 카드, 자산운용, 보험 등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기반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IB(투자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고,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기반 플랫폼 기능 강화로 수익성을 확대한다. 하나자산운용은 조직 전반을 재구축해 자회사 승격, 상품 포트폴리오 정비에 나선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주환원율을 지난해 38%에서 오는 2027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늘린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인다.

위험가중자산 성장률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15.5% 수준으로 유지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 이상 유지한다.

역대급 실적에 함영주 '3년 더'

함 회장의 연임 성공 배경에는 역대급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함 회장이 하나은행의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57% 성장하고, 총자산은 76%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말 1조3305억원에서 2023년말 3조4217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자산도 같은 기간 436조8100억원에서 767조9740억원으로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03.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사옥에서 열린 하나금융지주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03.25. jhope@newsis.com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인 3조738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고,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상품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성공시키는 등 뚜렷한 성과를 올렸다.

하나금융은 이날 함 회장에 대해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지난 2015년 이후 그룹 주요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CEO로 그룹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상고 출신으로 금융지주 수장 자리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신화'이자 그룹 내 대표 '영업통'으로 꼽혀 왔다. 충남 부여 출생으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에는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날 주총에서는 함 회장 외 이승열 부회장과 강성묵 부회장(하나증권 대표)의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과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 5명 중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사외이사 4명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분기배당을 기준일 2주 전에 공고하는 내용 등의 정관 개정 안건도 통과됐다.

CEO 사법리스크 등 유고 시를 대비한 '비상경영승계계획' 내규도 마련됐다. 내규에 따르면 최고경영자의 임기 중 사임·해임·유고 등 발생 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7영업일 이내 위원회를 소집해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회추위는 30일 이내에 신임 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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