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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빙하기 왔다…저축은행 예금금리, 3년만에 '2%대'

등록 2025.03.26 07:00:00수정 2025.03.26 08: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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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 2.99%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2021.11.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2021.11.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약 3년 만에 2%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따른 '금리 빙하기'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99%로 2%대로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3.33% 수준을 유지했으나, 두 달 반만에 0.3%p 가량 떨어진 것이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금리가 2%대로 내려간 것은 월말 기준 지난 2022년 5월(2.79%)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SBI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80%, OK저축은행은 2.81%,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85% 수준을 나타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해 왔는데, 시중은행 금리와 별반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현재 2.80~2.90%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로 대출 축소에 나서면서 예금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 재원인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에 묶여있던 자금은 다른 투자처를 찾아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지난 1월 말 기준 101조8154억원으로 전년(104조2626억원) 대비 2조4472억원 줄어들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신고객이 대거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8.0%의 금리를 제공하는 '처음만난적금'을 출시했다. 최대 20만원까지 적립 가능한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0%에 첫 거래 고객일 경우 연 3.5%p, 예적금 미보유 시 2.0%p 최대 연 5.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연 최고 8.0% 금리를 주는 '다둥이 상생 적금'을 내놨다. 결혼·임신(난임)·출산을 한 고객과 2자녀 이상 다자녀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 최대 연 5.5%p를 더해 최고 연 8.0%의 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이 선보인 'K리그 우승적금'도 연 최고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월 최대 50만원으로 기본금리 연 2.0%에 5.0%p의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자를 조금이라도 높게 쳐주는 이러한 고금리 상품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금리 특판 상품의 경우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월 납입한도가 적거나, 만기가 짧은 상품인 경우 실제 손에 쥐는 이자가 적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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