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왕자,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의장과 분쟁중
남아프리카 AIDS 환아 지원 '센테발레'
'의장 독단적 운영' 비판하며 이사 사임
의장 "법없이 행동하다 피해자 행세해"
![[런던=AP/뉴시스]영국 찰스 3세 국왕 차남인 해리 왕자가 자신이 공동 설립한 자선단체 이사회 의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해리 왕자가 지난 2023년 6월7일(현지 시간) 런던 고등법원을 나서는 해리 왕자.](https://img1.newsis.com/2023/12/15/NISI20231215_0000720237_web.jpg?rnd=20231215211847)
[런던=AP/뉴시스]영국 찰스 3세 국왕 차남인 해리 왕자가 자신이 공동 설립한 자선단체 이사회 의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해리 왕자가 지난 2023년 6월7일(현지 시간) 런던 고등법원을 나서는 해리 왕자.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영국 찰스 3세 국왕 차남인 해리 왕자가 자신이 공동 설립한 자선단체 이사회 의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 B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지난 25일 자선단체 '센테발레'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공동 설립자인 레소토의 세이소 왕자도 이사회에서 함께 물러났다.
센테발레는 아프리카 레소토·보츠와나의 인간면역결핍비아러스(HIV),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아들을 돕는 자선단체로, 해리 왕자가 모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추모하기 위해 2006년 설립했다.
해리 왕자는 소피 찬다우카 이사회 의장의 독단적 단체 운영을 사임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세이소 왕자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이사회와 의장 사이 관계가 회복 불가능하게 무너져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와 찬다우카 의장 양측은 분쟁의 구체적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찬다우카 의장이 이사회와 협의 없이 단체의 실질적 운영권을 아프리카 현지 조직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하면서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센테발레 이사회가 지난달 찬다우카 의장의 사임을 추진하자 찬다우카 의장은 지난 5일 영국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투표를 막았다.
찬다우카 의장은 "이 조직의 가장 큰 위험은 주요 후원자(해리 왕자)의 브랜드가 독성을 띠는 것"이라며 단체의 상징인 해리 왕자가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기부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 측이 메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왕자비)을 변호하는 입장을 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해리 왕자를 겨냥해 "법 위에 있는 듯 행동하고 사람들을 학대하다가 피해자 행세를 하며 언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허구 속에는 부실 운영, 권력 남용, 여성혐오와 이를 폭로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며 자신이 저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원들은 찬다우카 의장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켈렐로 레로톨리 전 이사는 "그런 징후가 전혀 없었다"며 "이사회는 서로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단체 출범부터 이사로 재직해온 린다 찰커 월러시 남작부인은 "찬다우카 의장의 독재적 스타일로 충돌이 일어났다"고 타임즈에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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