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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금융시장 영향은?…대외 리스크·정치적 파장 '변수'

등록 2025.04.04 14:11:53수정 2025.04.04 1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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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회복했다 하락 전환

원·달러 환율 장중 1430원대로 급락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용산점 내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중계되고 있다. 2025.04.0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용산점 내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중계되고 있다. 2025.04.0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탄핵 정국의 불확실성이 일부 덜어졌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대외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이번 탄핵 인용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지속될 경우 시장이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된 이후 코스피는 상승 전환해 2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탄핵안 인용 이후 다시 하락해 2440선으로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6.5원 떨어진 1450.5원에 출발한 뒤 장중 1430원대로 급락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 당시 금융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된 지난 2017년 3월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30% 오른 2097.35에 마감했다. 당일에는 등락률이 제한적이었지만, 이후 상승 랠리를 지속하며 3월 17일 코스피 지수는 2160선을 돌파했다. 탄핵 선고 일주일 만에 3%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이번 탄핵 선고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상승하고, 환율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86.70)보다 36.21포인트(1.46%) 하락한 2450.49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3.49)보다 6.26포인트(0.92%) 내린 677.23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0원)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에 출발했다. 2025.04.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86.70)보다 36.21포인트(1.46%) 하락한 2450.49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3.49)보다 6.26포인트(0.92%) 내린 677.23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7.0원)보다 16.5원 내린 1450.5원에 출발했다. 2025.04.04. bjko@newsis.com


문제는 미국의 관세정책을 포함한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다.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전날 한국에 25% 상호 관세를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해 이날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붙게 됐다. 여기에 반도체 관세도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내 경기 둔화 속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 모두 관세 충격에 휩싸이게 되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감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 상호관세는 한국 경제의 성장 하방 리스크 요인"이라며 "탄핵 이슈가 마무리되고, 추경 편성 등을 통한 단기적인 내수 진작이 동반돼야 국내 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탄핵 선고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F4 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 금감원장도 이날 오후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할 것"이고 설명했다.

금융권도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KB금융은 이날 양종희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은 전날 진옥동 회장의 주재로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각 그룹사별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변동 상황에 대비한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취약업종 관리 계획 등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전날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총 6조3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긴급회의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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