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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2시간 이어진 완벽 앙상블… '벨체아 콰르텟'[객석에서]

등록 2025.04.0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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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내한…기품 있는 대화 같은 앙상블

결성 30주년 맞춰 '모차르트-브리튼-베토벤'

'살아있는 전설' 면모…기립박수에 앙코르 2곡

[서울=뉴시스]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 한국계 강수연(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르데를랭(첼로).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04.05.

[서울=뉴시스]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 한국계 강수연(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르데를랭(첼로).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04.05.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청중을 압도하는 완벽한 연주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영국 왕립음악원 동문들이 1994년 결성해 '결성 30주년'을 맞은 벨체아 콰르텟이 결성 당시 연주했던 모차르트, 브리튼, 베토벤의 작품을 선곡,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베토벤 현악 사중주 전곡을 세 차례나 녹음하면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이들이지만, 이날 연주한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9번 다장조 '라주모프스키'는 물론, 모차르트 현악 사중주 20번 라장조 호프마이스터와 브리튼 현악 사중주 3번 사장조 작품번호 94에 이르기까지 2시간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붙든다.

오프닝곡인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20번 1악장과 2악장으로 관객에게 경쾌한 인사를 건넨다.  속삭이는 듯 하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선율이 매끄럽게 이어진다.

벨체아 콰르텟은 루마니아 출신 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를 중심으로 한국계 호주인 강수연(바이올린), 폴란드 출신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프랑스 출신 앙투안 르데를랭(첼로)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앙상블은 기품 있는 신사 숙녀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처럼 보인다.



[서울=뉴시스]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 한국계 강수연(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르데를랭(첼로).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04.05.

[서울=뉴시스]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 한국계 강수연(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르데를랭(첼로).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04.05.

3악장은 좀 더 차분하고 느린 박자로 구슬이 굴러가듯 매끄럽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연주였다. 4악장에서는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의 표현처럼 '쾌활함이라는 가면 뒤에 어두운 얼굴을 감춘 곡'을 그려낸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9번 라주모프스키(작품번호 59-3)에 들어가면 '살아있는 전설' '완벽한 4중주'의 면모가 드러난다.

이 곡은 베토벤이 1805~1806년 빈 주재 러시아 대사인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의뢰를 받고 그에게 헌정한 것이다. 특히 2악장은 서정적인 안단테 악장으로, 첼로의 묵직한 연주와 바이올린의 고음 선율이 깊은 고뇌와 고통, 슬픔을 나타내는 듯 하다.

3악장에서 4악장으로 넘어가면서 빠른 템포의 격정적인 연주가 이어지는데, 창단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코리나 벨체아가 단연 돋보인다.

4악장은 날아오르듯 활기차게 힘을 폭발시키는 푸가다. 베토벤은 본악장 주제를 스케치한 노트에 '귀가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을 음악에서도 감추지 말자'고 썼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 한국계 강수연(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르데를랭(첼로).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04.05.

[서울=뉴시스]세계적인 현악 사중주단 벨체아 콰르텟이 지난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코리나 벨체아(바이올린), 한국계 강수연(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비올라), 앙투안 르데를랭(첼로). (사진=목프로덕션 제공) 2025.04.05.

연주가 모두 끝나고 환호와 기립  박수가 이어지자 이들은 2곡의 앙코르를 선사했다.

벨체아 콰르텟은 캐나다 밴프 국제 실내악 콩쿠르, 보르도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 오사카 실내악 콩쿠르 등 저명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면서 런던 위그모어 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독일 피에르 불레즈 홀 등에서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해왔다.

벨체아 콰르텟에 '최고'란 칭호를 안긴 건 2011년에 이뤄진 베토벤 전곡 녹음·연주 사이클이다. 현악 사중주의 성전이라 불리는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작품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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