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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마적' 최철호 "악과 싸우고 있어요"

등록 2025.04.07 07: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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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철호. (사진=유튜브 웹드라마 '최철호의 아임 히어' 캡처) 2025.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철호. (사진=유튜브 웹드라마 '최철호의 아임 히어' 캡처) 2025.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유독 근황이 궁금한 연예인들이 있다. 배우 최철호(55)도 그중 한 명.

드라마 '야인시대' '내조의 여왕'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최철호는 5년 전 물류센터에서 택배 상하차하는 모습으로 TV 프로그램에 등장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



사업 실패로 재산을 날리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 최철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짠한 감정을 안겼다.

이후 한동안 근황이 뜸했던 그가 최근 유튜브 웹드라마 '최철호의 아임 히어'로 돌아왔다. 최철호 본인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로, 최철호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영화 '친구' '두사부일체'로 유명한 배우이자 현재 선교사로 사역 중인 정운택도 출연한다.

지난 3일 전화로 만난 최철호는 웹드라마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제 무너졌던 얘기를 드라마로 선보이고, 힘든 과정에 있는 분들이 제 드라마를 보고 용기를 내면 의미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택배 상하차하기 전에 사업 쫄딱 망했을 때 정운택 선교사를 통해서 인천의 한 목사님을 알게 됐어요. 정운택 선교사가 그 목사님 교회에서 '스킷 드라마'(설교주제극)를 하고 있었는데, 목사님께서 '철호 씨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서 하게 된 게 이렇게 웹드라마로 이어졌네요."

교회의 도움을 받아 웹드라마에 출연하고 제작까지 맡은 최철호는 "제작 일을 해보니까 출연진 관리, 장소 섭외 등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철호에게 유튜브 수익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이제 시작하는 단계예요. 한 50만원 벌었나?"라며 웃었다.

그럼 생활비는 어떻게 벌까. 여전히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게 아닐까. "물류센터는 그만둔 지 오래됐고요. 수원에서 연기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또 소아암재단 홍보대사 일로도 조금 벌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최철호.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옛날 드라마-빽드' 'MBC 옛드' 'KBS 드라마 클래식' 캡처) 2025.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철호.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옛날 드라마-빽드' 'MBC 옛드' 'KBS 드라마 클래식' 캡처) 2025.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고 보니 TV 드라마에서 최철호의 연기를 못 본지 꽤 됐다. 그에게 "해보고 싶은 역할 없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제가 사실 완전히 위치가 낮아진 상태고, 또 나이도 들고…"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러면서 최철호는 잘 나갔던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돌아보면 정말 그때는 피곤하다고 불평하고 감사함을 몰랐죠. 누구나 하는 얘기지만 나이 들고 낮아져 보니까 '아 그때가 참 감사했구나' 느껴요. 지금은 '무슨 배역을 하고 싶다' 이런 게 사치예요. 그래서 연기할 수 있다면 그저 감사하죠."

최철호는 안방극장의 명품 조연이었다. 시청률 50%를 찍던 '야인시대'에서 신마적 역을 맡아 김두한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선보였고, '불멸의 이순신' '천추태후' '대조영' 등 사극에서도 훌륭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선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기며 전성기를 누렸다.

최철호에게 데뷔 후 언제 가장 행복했냐고 물었더니 '내조의 여왕' 때였다고 밝혔다. 그 이유가 솔직해서 좋다.

"제가 '야인시대' 신마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는 계기는 됐는데 그걸로 광고를 찍진 못했어요. 근데 '내조의 여왕' 찍고 광고를 한 다섯 개 찍었는데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요."(웃음)

최철호는 한때 인기를 누리며 큰 돈을 벌었지만 유학 관련 사업 실패로 집을 처분하고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빨리 경제적으로 회복해서 가족들과 같이 생활해야죠." 아내와 아들·딸을 처가에 둔 최철호는 가족 이야기에 목소리가 잠시 흔들렸다. "가족이 없고 혼자였다면 삶을 놓아버렸을지도 몰라요. 가족이 있었기에 물류센터 일도 했던 거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최철호는 회개의 길에 들어선 듯했다. 과거 좋지 않은 일에 휘말려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기에 그의 고백이 의미심장하다.

"제가 이제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돌이켜 보니까 '제가 참 잘못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부족하고 악해요. 신앙의 힘으로 악과 싸우고 있어요."

크리스천 최철호에게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냐고 물었더니 그는 지체 없이 답했다.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마태복음 7장12절)


◎공감언론 뉴시스 for36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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