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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진달래꽃 넥타이는 고통 받는 차주 위로 메시지"

등록 2022.11.24 12: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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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남정현 기자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중략)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김소월 진달래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김소월의 '진달래 꽃' 시가 적힌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것에 대해 "금리 부담으로 고통받는 차주들을 위한 위로"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붉은 계통의 넥타이는 금리 인상을, 푸른 계통은 금리 동결로 받아들여진다.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 때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를 골라 관심을 받았다. 이 총재는 매 금통위 회의 때마다 다양한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지만 시 구절이 담긴 넥타이를 매고 회의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그 의미를 두고 '금리 인상의 고통을 짊어지겠다' 등 여러 해석이 나왔다. '

이 총재는 넥타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오늘 제 아내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제가 좋아하는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금리가 올라가고 국민 고통이 심해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은도 빨리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경제주체들의 어려움 해소될 수 있도록 금리를 빨리 안정화 시키고 싶다. 물가가 빨리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오르고 있는 것은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 많은 부분이 대외적 요인으로 정책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고통스럽고 큰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이 있는데, 이럴 때에는 상대적으로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성장률이 내년 1.7%로 낮아져서 걱정되지만 내년도 미국 성장률은 0.3%, 유럽은 마이너스 0.2%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세계가 다 같이 어려울 때 우리만 별도로 혼자 높은 성장률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도 안일하게 문제를 보지는 않고 있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해외 요인에서 일어나는 것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며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객관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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