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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25년④]고금리에 개인파산 재현되나

등록 2023.01.04 05:00:00수정 2023.01.09 09: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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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금리인상 지속…주담대 상단 8% 돌파

전업카드사 평균금리 카드론 15%, 리볼빙 17% 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 지속에 커지는 취약차주 리스크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각종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은행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모두 거래량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023.01.0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각종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은행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모두 거래량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2023.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남정현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금융사들의 대출금리 인상 흐름이 연초부터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2일 기준 연 5.27~8.12%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지난해 말 7% 후반대에서 올 들어 시작부터 8%를 훌쩍 상회했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4.82~6.875%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신규 코픽스)은 4.95~7.368%, 신용대출(금융채 6개월)은 5.893%~7.32%를 각각 형성했다.

지난해 첫 영업일인 2022년 1월3일 당시 주담대 변동금리는 3.57~5.07%였다. 1년 만에 금리 상단이 3.05%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이 기간 주담대 고정금리는 3.61~5.31%에서 상단 기준 1.565%포인트 뛰었다. 전세대출은 3.399~4.799%에서 2.569%포인트, 신용대출은 3.387~5.40%에서 1.92%포인트 각각 급등했다.

현재 대출 상품별 7~8%대 금리는 시중은행 각사의 내부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 차주 기준이다. 중저신용자들의 경우 이미 10%가 넘는 두 자릿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에서는 일반적인 대출금리가 15% 수준에 달한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연 14.84%로 나타났다. 7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우리카드는 16.99%에 달했으며 삼성카드(15.97%), 신한카드(14.68%), KB국민카드(14.39%), 현대카드(13.99%), 하나카드(13.94%), 롯데카드(13.9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리볼빙은 카드론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율을 보이고 있다. 우리카드가 18.40%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가 17.8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KB국민카드(17.70%), 현대카드(17.24%), 신한카드(16.75%), 삼성카드(15.38%), 하나카드(14.32%) 등의 순을 보였다. 평균은 16.80%에 달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금액의 최대 90%를 신용점수 영향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일종의 대출서비스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225.67)보다 6.99포인트(0.31%) 내린 2218.6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2.6원)보다 1.6원 떨어진 1271.0원에 마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1.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225.67)보다 6.99포인트(0.31%) 내린 2218.6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2.6원)보다 1.6원 떨어진 1271.0원에 마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1.03. [email protected]


금융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대출금리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올 상반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에야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과 역전 폭이 1.25% 벌어져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는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 역전 차가 1.25%포인트로 벌어진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이후 22년여 만의 최대 폭이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1%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과의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면서 자본 유출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한국은행이 어느 정도 보폭을 맞춰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높이면,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한층 더 불어날 전망이다.

한은 추계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이자는 3조7000억원, 1%포인트 오르면 7조4000억원, 1.5%포인트 오르면 11조1000억원 각각 늘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증가액은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60만원, 0.5%포인트 오르면 119만원 증가했다. 상승 폭이 1%포인트면 238만원, 1.5%포인트면 357만원 이자가 불어났다.

은행권에서는 청년층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위한 갖가지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하우스푸어를 비롯한 차주들의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될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약차주가 빌린 돈을 아예 못 갚는 상황으로 악화하는 것보다, 늦게라도 조금씩 갚아나갈 수 있는 상황인 것이 은행 입장에서도 이익"이라며 "현재의 어려움을 잘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금리인상기에 올린 수익을 환원하는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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