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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삼중수소…"노후 배수배관·공기 중 확산이 원인"

등록 2023.03.24 16: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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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조사결과 발표..설비 개선 후 오염도↓

주변 지하수·토양·농수산물 등 허용기준보다 낮아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발표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월성원전 지하 배수로와 관측정 등에서 검출됐던 고농도 삼중수소는 배수배관의 노후화와 공기 중 확산 때문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이 관련 설비를 개선하자 뚜렷하게 오염도가 낮아지고, 지하수는 물론 주변 지역으로의 확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성원전 삼중수소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경북 경주시 양남면과 감포읍에서 주민 대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2년간 시료 채취, 세미나, 회의, 주민 의견 수렴,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다.

앞서 조사단은 월성3호기 터빈 건물 지하 배수로 맨홀의 고인 물에서 리터당 71만30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월성 2호기 인근 지하 관측정에서도 고농도가 확인되자 검증에 들어갔다.

월성원전 내 27개 지하수 관측정과 남측, 북측 저수조를 대상으로 물시료를 분석했다.

이전에 리터당 2만8200베크렐 수준으로 문제가 됐던 WS-2 관측공이 2100베크렐로 크게 낮아졌다. 이를 통해 관측정의 오염 원인은 증기발생기 취출수와 터빈건물 집수조, 물처리실 중화조 등의 배수배관이 노후화해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오염원의 주변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일대 지하수가 북서 산지 쪽 경사를 따라 남동 해안으로 단열대를 따라 흘러 대부분 바다로 유입되는 점을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외부 지하 9m 지점 토양에서 검출된 ㎏당 484베크렐의 방사성 세슘(Cs-137)은 지난 1997년 저장조 누수 공사 당시 불완전한 재염 때문으로 파악됐다.    

월성원자력발전소

월성원자력발전소

저장조 구조물의 시공이음부 미세한 틈에서 생긴 미량의 누수에서 감마 핵종은 검출되지 않아 벽을 관통하는 균열은 아닌 것으로 해석했다. 감마 핵종은 세슘, 코발트와 같이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을 방출하나 삼중수소와 달리 콘크리트를 투과하지 못한다.   

조사단은 지난 2012년에 월성1호기 격납건물 여과배기계통 보강 파일 설치 공사 중 손상된 차수막과 관련해, 물은 하부 유공관에 수집돼 관리 배출됨으로 주변 유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발표했다.    

가장 심각했던 3호기 터빈 건물 지하 배수로 맨홀에서 검출된 고농도의 삼중수소는 공기 중의 전이 현상 때문으로 검증됐다. 공기 중의 삼중수소가 물 등의 액체를 만나 상호 물질을 교환하며 농도가 변하는 과학적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원전 주변 동경주지역 주민의 방사성 피폭 수준은 연간 0.0008밀리시버트로 자연 노출 선량인 5.25밀리시버트의 1만분의 2 미만으로 조사됐다. 주민 360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로 호흡이 원인이다.  

또 인근의 지하수와 토양, 농수산물, 원전 배수구와 양식장 조사에서도 삼중수소 농도가 허용 기준치를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표·지하수는 원전에서 멀어질수록 관정이 깊을수록 농도가 낮았다.         

민관합동 조사단 관계자는 “결과물에 따른 안전 권고와 함께 이행현황을 간사기구인 월성원전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이관해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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