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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금 한 돈 '40만원' 가나 [치솟는 금값①]

등록 2023.03.25 08:00:00수정 2023.03.25 1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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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매수가 '35만원'…팔때는 30만원

KRX금, 1g당 8만3490원…시장 개설 이래 최고가

순금 한 돈 '40만원' 가나 [치솟는 금값①]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글로벌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연달아 나타나면서 국제 금융 리스크가 부각되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다. 국내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 금 한돈(3.75g)의 가격이 35만원에 달한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으며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져 사상 최고치 경신이 전망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KRX 금시장에서 KRX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8만3490원에 장을 마친 것이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실물 거래가격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한돈(3.75g) 매수가격은 전날 기준 35만3500원으로 고시됐다. 지난 20일에는 36만2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매도가는 24일 기준 순금 한 돈에 29만9000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같은 금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가격은 이번주 온스당 2000달러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금값이 치솟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 불안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가 고조됐다. 이후 뱅크런 등으로 퍼스트리퍼블릭뱅크, 팩웨스트 뱅코프 등 글로벌 은행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뿐 아니라 영국과 스위스에서도 나란히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3일 영국 중앙은행은 영란은행(BOE)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고,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빅스텝(50bp 인상)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금 대규모 매수를 이어왔고, 차후 달러강세가 완화되면 금값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금)수요가 지난해 3분기(445톤)와 4분기(417톤)에 걸쳐 급증해 연간 구매 규모가 직전해 대비 250% 이상 증가한 1136톤을 기록하며 국제 금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같은 지정학적 충격이 금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마찰과 같은 정치적 역학도 금수요를 자극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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