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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셀코리아?…금융주·2차전지 판다

등록 2023.03.27 13: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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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1조 넘게 순매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98포인트(0.37%) 상승한 2423.94에 출발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0.2원 뛴 1294.5원으로, 코스닥지수는 3.84포인트(0.47%) 오른 827.9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3.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98포인트(0.37%) 상승한 2423.94에 출발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0.2원 뛴 1294.5원으로, 코스닥지수는 3.84포인트(0.47%) 오른 827.95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셀 코리아'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모두 1조16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1~2월 6조7956억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의 '팔자세'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60%를 넘는 은행주에 집중됐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KB금융(-2384억원), 신한지주(-1954억원)도 팔아 순매도 상위종목 중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688억원, 520억원 팔아 4대 금융지주만 모두 5546억원을 순매도했다.

2차전지와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와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5491억원어치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올해 주가가 폭등한 에코프로를 4890억원 어치를 팔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SVB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4일 외국인은 하루 만에 국내주식을 6397억원어치 폭풍 매도했다.

특히 주요 기업의 실적이 악화도 국내 증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추정 기관 3곳 이상인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00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5조896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0조702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1분기도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삼성전자 시장 전망치보다 반도체 적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 간의 금리 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과 원화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 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2일 미국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1.5%포인트로 확대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거의 막바지에 돌입했지만, 현재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며 "경기와 신용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에서 상승 대열을 유지하는 종목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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