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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상래 젠큐릭스 대표 "유방암 예후 진단키트 판매…흑자 달성 원년"

등록 2023.03.28 08:00:00수정 2023.03.28 14: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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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예후진단 '진스웰 BCT'…PMS 등록 완료

198억 규모 주주배정 증자…"풋옵션 상환 압박 낮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구로구 젠큐릭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구로구 젠큐릭스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젠큐릭스는 현재 국내외에서 좋은 소식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PMS(시판 후 조사) 등록이 완료되면서 모든 대형종합병원에서 검사가 가능해졌고, 해외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국가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젠큐릭스 임직원들은 올해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좋은 결과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젠큐릭스 조상래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성장 계획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젠큐릭스는 최근 유방암 예후진단 제품 '진스웰 BCT'의 PMS 등록을 완료함으로써 본격적인 판매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올해를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젠큐릭스는 독자 바이오마커 발굴 기술을 바탕으로 암 전 주기에 걸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 '진스웰 BCT(GenesWell BCT)'와 암 동반진단 검사 'Droplex', 암 조기진단 'eDX' 제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젠큐릭스의 주요 제품은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인 진스웰 BCT다. 유방암 환자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항암 화학치료가 필요 없는 저위험군을 판별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진스웰 BCT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정부기관에서 인허가를 완료한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 솔루션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없어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외국 검사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해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는 "현재 온코타입 Dx(Oncotype Dx)라는 미국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가 글로벌 및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하고 있지만 유방암은 인종 간 차이가 매우 큰 질병"이라면서 "미국에서 개발돼 서양 환자들 만을 대상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환자들에게는 맞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진스웰 BCT는 한국·일본 등 동양인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검증했고, 국내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국내에서 무허가로 판매되고 있는 경쟁 제품과는 달리 진스웰 BCT는 실손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경쟁 제품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낮췄다.

신기술의료기기인 진스웰 BCT는 초기 판매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식약처에 보고하는 시판 후 조사(PMS)를 해야 한다. 허가를 받고 판매를 하더라도 초기 판매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의무적으로 식약처에 보고해야 하는 절차다. 젠큐릭스는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치고 식약처로부터 검토결과 문제없음을 정식 확인 받았다. 이로써 진스웰 BCT는 모든 대형종합병원으로의 공급이 가능해졌다. 회사 측은 올해 진스웰 BCT 보급처를 확대해 공격적으로 매출을 키울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시장에서만 4000~5000건의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이다. 그 중 600건 가량을 젠큐릭스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2000건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상래 대표는 "빠른 시간 내 국내 시장 넘버원(No.1)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월별 기준 시장점유율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경쟁 제품과 성능을 비교한 임상 연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으로 좋은 데이터가 나오고 있어서 결과가 공개되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동반진단 분야 역시 젠큐릭스의 새로운 먹거리다. 동반진단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각 환자별에 적합한 타겟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돕는 진단 검사를 말한다. 폐암, 대장암 등 유방암과 달리 예후가 좋지 않고 기대 수명이 짧은 암종을 대상으로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는 방향으로 개발돼 왔다. 이 때문에 적시에 정확한 유전정보를 분석해 효과적인 치료 방향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기존 플랫폼인 RT-PCR(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보다 개선된 3세대 디지털 PCR(Digital PCR) 플랫폼을 바탕으로 검사가 개발되고 있다.

조 대표는 "가장 먼저 개발돼 허가를 받은 자사 동반진단 비소세포폐암 타겟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검사는 현재 신촌세브란스 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톱 병원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경쟁 제품들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면서 "젠큐릭스는 디지털 PCR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시장에 확대되고 있는 바이오 라드(Bio-rad·나스닥 상장기업)사의 Droplet Digital PCR(ddPCR)을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EFGR의 진일보한 버전인 EGFR v2와 POLE(자궁내막암), KRAS(폐암, 대장암) 등에 대한 허가도 상반기 내 완료할 계획이다.

젠큐릭스는 현재 19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 중이다. 이를 놓고 시장에서는 일부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자금 활용 계획이 대부분 전환사채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대비 목적과 차입금 상환 목적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회사에 유동성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주주들 사이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조달자금 중 108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60억원은 전환사채 상환 대응에, 30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 30억에 사용할 예정이다.

조상래 대표는 시장이 우려하는 풋옵션 상환 압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환사채 투자자들과 조기상환청구 관련 예상 청구 금액 및 청구 시기에 대해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충분히 의견을 모아봐야겠지만 현재 5회차 전환사채 180억원 가운데 120억원 정도는 연기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투자자는 향후 매출 성장 추이를 확인하고 조기상환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기진단 등 신사업 진출, 임상 추진 등을 위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유방암 예후진단 매출을 끌어올려 선택과 집중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진도가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분양에 몰두해 우선적으로 성과를 내고 차례로 다음 스텝을 밟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가와 시가총액은 당사가 보유한 주력 제품들의 사업화 단계, 기술 경쟁력 및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현금 흐름이 확실한 바이오 회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끝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이루고, PMS 관련 행정 절차 지연과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해외 진출 지연 등으로 지난해 까지 매출이 지지부진했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증대해 반드시 흑자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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