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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인플레 대응에 재정정책 활용해야"

등록 2023.06.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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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나라야나 코첸라코타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전임 총재가 "물가안정 등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해 통화정책에만 의존하기보다 재정정책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라야나 로체스터대 교수(전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일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부터 2일까지 양일간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로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그는 지난 3년간 미국의 고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응한 대규모 재정지출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한 초과수요가 지목되는 것에 대해, 이같은 완화적 정책이 초과수요를 발생시켰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나라야나 전 총재는 "팬데믹 전후 실업률과 실질임금이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완화적 거시정책으로 초과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통화증가가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정도를 포착하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코로나 이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주로 코로나 위기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공급차질로 인한 비용 상승과 기업 간 경쟁 완화에 의한 이윤율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나라야나 전 총재는 "공급부족으로 인한 생산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 등에 따른 기업 간 경쟁 완화로 미국 내 기업 이윤이 코로나 위기 이전과 비교해 20% 이상 상승하면서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지난해 새로운 거시경제모형을 통한 이론적 분석을 수행, 그 결과 인플레이션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통화 긴축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긴축적 재정정책을 펼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나라야나 전 총재는 " 고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지출 축소 등 긴축재정으로 대응할 경우 가처분소득 감소를 통해 현재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한 정부부채 축소가 미래 가계의 이자수익을 동시에 감소시키면서 미래 수요도 축소하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공급망 개선을 통한 생산비용 감축 및 기업 간 경쟁제고를 통한 공급확대 방안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또 지난 30여년 간 주요국이 경험한 바와 같이 실질금리가 성장률을 하회하는 상황에선 물가안정 등 거시경제 안정화를 위해 통화정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재정정책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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