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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여성 고용률 회복…잠재성장률 긍정 영향"

등록 2023.05.31 12:00:00수정 2023.05.31 12: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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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BOK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

"노동력 부족 현상 완충하는 데 기여할 것"

한은 "여성 고용률 회복…잠재성장률 긍정 영향"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코로나19의 기세가 사그라들며 20~30대·고학력·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됐고,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BOK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From she-cession to she-covery)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성고용은 팬데믹 기간 남성고용보다 더 크게 악화되는 she-cession(쉬세션·she+recession)이 발생했다. 하지만 팬데믹 회복 과정에선 남성보다 고용이 증가하는 she-covery(쉬커버리·she+recovery)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0~2021년 중 남성에 비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여성 취업자수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남성 취업자수 증가세를 추월했다. 지난달 남성 고용률 상승폭은 2020년 1월 대비 0.3%포인트에 그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8%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20대 여성 고용률이 팬데믹 이전 대비 각각 4.4%포인트, 4.1%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젊은 층 위주의 고용회복은 여성 고용에서만 관찰되는 특징이다. 남성의 경우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상승했고, 20~30대의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학력별로는 고학력자를 중심으로 여성 고용이 증가했다. 저학력 여성은 팬데믹 이전 수준과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빠르게 회복하면서 팬데믹 이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고학력 고용률이 오히려 하락한 남성의 경우와 차별화된 모습이다.

혼인유무별로는 기혼 여성이 미혼 여성에 비해 빠르게 회복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상반기엔 보육시설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 가능성이 높은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크게 축소됐지만, 이후 기혼 여성의 고용이 미혼보다 더 빠르게 회복됐다.

한은은 20~30대,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등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에 일부 원인을 둔 것으로 평가했다. 또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로조건과 사회적 통념의 변화가 가속화됐고 이는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확산으로 기혼 여성이 일과 가사·양육 간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됐고, 남성도 보다 손쉽게 육아분담에 참여하게 되면서 부부 맞돌봄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한은은 여성 노동공급 추세를 더 긴 시계열에서 추정해 본 결과 최근의 여성 고용회복은 팬데믹 이전부터 나타난 추세적인 증가 흐름으로 내다했다. 그러면서 비혼과 늦은 결혼의 증가, 출산율 하락,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유연근무제 확산 추세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는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구조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여성,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는 중장기적으로 노동 공급의 양적·질적 확대로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 제고에도 조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생산 인구가 감소하는 현재 환경과 맞물려 노동력 부족 현상을 완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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